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가장 문제가 된 것 이 있다면 바로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아닐까 싶다.
처음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 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기에 안일했었고, 덕분에 나도 부랴부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아 나서야 했다.
마스크는 운 좋게 쿠팡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지만, 손소독제를 주문하려 보니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손소독제 한 병에 만 원이 넘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최저가 사이트를 전부 뒤졌지만 거의 다 품절인 상황이었고 겨우겨우 적당한 가격대의 세정제를 찾아내어 주문하고서야 편히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이른 아침부터 날 반긴 문자는 배송 출고 문자가 아닌 제품 품절 안내 문자였다.
심지어 보통 품절이면 재입고까지 배송을 연기할 만도 하려만, 판매자 측에서 칼같이 주문을 취소해버린 거다.
이날 너무 어이없었던 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여기저기 나와 같은 상황이 속출하고 기사화되며 정부에선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고 나섰다.
뭐, 난 판매자가 가격을 올리려고 취소시킨 건지 알아낼 방법이 없어서 신고는 빠르게 포기했지만.
하여튼 이렇게 빠꾸맞은 바람에 다시 눈에 불을 켜고 서칭에 서칭을 거듭하다 처음 구입한 거보다 비싼 걸 주문했는데 이번엔 또 배송 지연이란다.
다음 주 수요일에나 출고가 가능할 것 같다는 판매자의 말에 하염없이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손소독제 만드는 방법’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에 손소독제 주문을 취소하고 재료들을 구하러 나섰다.
공병을 구하러 다이소와 롭스를 들렸고, 에탄올을 구하지 못해 약국 6곳을 들러야 했지만 어쨌든 필요한 재료는 다 구했다.
집에 와서 산 것들을 펼쳐놓으니 산 것들이 꽤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저 많은 재료들 중 반은 필요 없는 것이라는 것.
진짜 필요한 재료들은 몇 개 없으니 나와 같은 낭비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먼저 필요한 것은 공병.
나는 다이소에서 작은 시럽 병을 구매했다.
가격은 4개에 1,000원.
시럽 병에 눈금이 있기 때문에 따로 계량을 하지 않아도돼서 좋다.
다이소에 남아있던 게 이것뿐이라 나는 30ml짜리를 구매했지만, 약국에서 더 큰 사이즈도 저렴하게 팔고 있다고 하니 약국에서 구입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재료 에탄올.
250ml 기준 약국에서 한 병에 1,000원에 구매했다.
사실 에탄올만으로도 소독은 충분하다.
하지만 손소독제로 쓸 것이기 때문에 에탄올만으로는 손이 너무 건조해져 다른 것이 하나 더 필요하다.
바로 글리세린이다.
화장품에도 많이 들어가는 녀석으로 보습제 역할을 한다.
이것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
가격은 900원에 구입했다.
다음은 아로마 오일이다.
필수 재료는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첨가하면 좋다.
아무래도 에탄올 거의 그대로를 사용하다 보니 에탄올 냄새가 심한데, 아로마 오일을 첨가해주면 냄새가 좀 덜한 느낌이 든다.
나는 가지고 있던 유칼립투스 아로마 오일을 사용했다.
몇 개 안되는 재료만큼이나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에탄올과 글리세린을 5:1 비율로 섞어주면 되는데, 내가 사용한 공병은 30ml짜리라 에탄올 25ml, 글리세린 5ml를 넣어주었다.
아,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손소독제 만드는 재료에 ‘정제수’가 포함된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순도 99%의 에탄올의 경우에만 정제수를 섞어도 괜찮은 것이고, 우리가 흔히 구할 수 있는 소독용 에탄올은 이미 최적의 살균효과를 내는 70~80% 정도의 농도로 맞춰져있어 정제수를 섞지 말아야 한다.
정제수를 섞으면 농도가 옅어져 살균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니 주의할 것. (나도 처음에 정제수를 섞어야 한다고 해서 그대로 만들었다가 정제수를 빼고 다시 만들었다.)
공병에 에탄올을 비율에 맞춰 넣어준 후 글리세린을 넣는다.
글리세린은 보습제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알코올을 피부에 오래 붙들어 살균작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글리세린을 비율 이상은 넣지 않도록 해야한다.
글리세린을 많이 넣으면 너무 끈적거리거나 피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글리세린을 정량보다 더 넣었다가 너무 오래 끈적이는 것 같아 에탄올을 좀 더 추가해주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글리세린이 피부에 다 흡수가 되긴 하지만 즉시 좋은 사용감을 느끼려면 정량만큼 넣거나 조금 덜 넣어야 좋은 것 같다.
그다음 아로마 오일을 3~5방울 정도 넣어준다.
이 과정은 선택적인 것이고, 이런 아로마 오일이 아닌 다른 오일은 잘 섞이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나는 아로마 오일을 마지막에 넣었지만, 글리세린을 넣기 전 넣어주어도 괜찮다.
재료들을 다 넣었다면 이제 뚜껑을 닫고 글리세린이 잘 섞일 때까지 흔들어준다.
글리세린이 깨끗하게 잘 섞인 걸 확인하고 사용해보았다.(계속 손소독제를 만들고 발라보느라 손이 많이 건조한 게 보인다.)
제형은 묽은 스킨 같은 느낌이다.
아로마 오일을 넣어 알코올 냄새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고, 글리세린 덕분에 건조함도 없었다.
손소독제를 다 만들었으니 네임텍에 손소독제와 만든 날짜를 적고,
이렇게 붙여주면 정말 끝!
식구들이 하나씩 들고 다닐 수 있게끔 30ml짜리 4개를 만들었다.
글로 하나하나 적다 보니 엄청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엄청 간단한 걸 알 수 있다.
거짓말 아니고 저거 4개 다 만드는데 5분도 안 걸린다.
그래도 혹시 헷갈릴까 봐 동영상도 올려둔다.
당분간 외출 필수 템이 될 마스크와 직접 만든 손소독제 그리고 물건에 뿌릴 용으로 에탄올을 따로 분무기에 담아두어 신발장에 비치해놨다.
아무래도 이런 건 따로 챙겨두지 않으면 깜빡할 때가 많아 눈에 잘 띄는데 놓아두어야 잊지 않고 챙기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 분무기에 담긴 에탄올은 그냥 소독용 에탄올을 담아둔 것이다.
물건에 뿌릴 에탄올에는 글리세린을 첨가할 필요가 없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까지 사는 바람에 주문 취소한 손소독제 값보다 돈이 더 나갔다.
배보다 배꼽이 컸고, 약국도 6곳이나 돌아다니다 보니 주문취소한 게 후회되기까지 했다.
그러니 손소독제를 만들려거든 에탄올, 글리세린, 공병. 딱 이 세 가지만 기억하고 구매하길 바란다.
세 개 전부 다 합치면 딱 3천 원 정도 든다.
그 이상 구매하면 그냥 손소독제를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매점매석을 단속한다고 했으니, 내 생각이긴 하지만 1~2주 내로 손소독제와 마스크가 제값을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전까지 임시로 사용할만한 손소독제이니 모쪼록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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