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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리뷰

by 쓰사 201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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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드라마 장르가 아닐까 싶다.

 

웃음, 눈물, 감동.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를 한국 영화는 참 잘 끄집어낸다.

 

하지만 나는 눈물 콧물 다 빼는 그런 한국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보고 나면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붓거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개봉일: 2019년 05월 01일

장르: 드라마/코미디 (한국)

감독: 육상효

주연: 신하균, 이광수, 이솜, 박철민, 권해효

 

별점: ★★★★☆

 

 

‘나의 특별한 형제’는 그런 의미에서 좀 많이 달랐다.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눈물, 그리고 적당한 감동이 있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어느 특별한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의 주인공은 지체 장애인 ‘세하(신하균)’와 지적 장애인 ‘동구(이광수)’ 두 사람이다.

 

어릴 적 장애아라는 이유로 버려져, 한 신부님(권해효)이 운영하던 ‘책임의 집’이란 곳에서 자란 두 사람.

 

동구는 얼굴 밑으로는 몸을 움직일 수도, 감각을 느낄 수도 없는 세하의 수족이 되어주고, 세하는 5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동구를 보살피며 그의 머리가 되어준다.

 

서로 형, 동생 하며 형제처럼 지내지만, 사실 둘은 친형제가 아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오랜 세월 한 몸이 되어 살아가던 어느 날, 세하와 동구를 비롯한 ‘책임의 집’에 살고 있는 다른 장애인을 함께 보살피던 신부님이 돌아가신다.

 

그리고 신부님이 돌아가시면서 ‘책임의 집’ 지원도 끊기게 되고, 세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러다 우연히 ‘봉사활동 증명서’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고, 학생과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증명서를 써주는 대가로 기부금을 받기 시작하는 세하.

 

어찌어찌 이런 식으로 책임의 집 살림을 꾸리고 식구들을 챙겨보지만, 결국 구청에 발각되고 책임의 집은 폐쇄의 위기에 닥치게 된다.

 

책임의 집이 폐쇄되면 동구와도 헤어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세하는 동구화 함께 자립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세상사 쉬운 일이 어딨겠는가.

 

제 몸하나 가누기 힘든 그는 마땅한 직업을 갖는 것조차 어렵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수영을 좋아하는 동구를 데리고 다니던 수영장에 수영대회가 열리고, 동구가 수영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수영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취준생 ‘미현(이솜)’은 동구가 친 사고 때문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게 된다.

 

지적 장애인이 저지른 실수라 그걸 탓하기도 힘든 상황.

 

망연자실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미현에게 연락 한통이 온다.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만난 이는 다름 아닌 세하와 동구.

 

세하는 미현에게 동구의 코치 자리를 제안한다.

 

만약 동구가 입상을 한다면 상금은 나누고, 미현에게 취업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조건과 함께.

 

꽤 솔깃한 제안에 미현은 바로 오케이 하고, 동구의 대회 입상을 위한 미현의 레슨이 시작된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본래 심성이 착한 미현은 성심성의껏 동구의 수영 레슨을 지도하고, 점차 두 형제와 친밀한 관계가 된다.

 

‘책임의 집’ 식구들과도 친해지고, 같이 고기도 구워 먹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며 끈끈해지는 세 사람.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드디어 동구의 시합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회에 참가하지만 결국 동구는 끝까지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다.

 

수영장에서 엄마와 헤어졌던 트라우마 때문이었지만, 그걸 알턱이 없는 세하는 동구에게 괜한 윽박만 지른다.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진 못했지만, 대회 참가로 아예 얻은 게 없는 건 아니었다.

 

지적 장애인인 동구가 레이스를 펼치자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자립의 꿈에 조금씩 더 가까워지게 된다.

 

하지만 결국 ‘책임의 집’은 폐쇄되고 같이 살던 책임의 집 식구들은 각각 다른 시설로 옮겨지게 되고, 세하와 동구는 임시로 책임의 집 담당 구청 직원인 송 주사(박철민)의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립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그들에게 하나의 복병이 생겼으니, 바로 동구의 친모가 나타난 것이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동구의 친모 ‘정순’은 세하에게서 동구를 데려가려 하고, 세하는 이미 동구를 한번 버렸던 정순에게 동생을 뺏기지 않으려고 한다.

 

둘 사이에 동구를 둔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뤄지며 20년을 형제처럼 지낸 세하냐, 그리고 동구를 보살필 여력이 충분한 친모냐를 두고 설전이 오간다.

 

모든 결정은 성년이 된 동구의 몫.

 

동구는 세하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지만, 세하의 곁에는 미현이 있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엄마 정순의 곁으로 가기로 선택한다.

 

동구의 오해와 착각으로 생이별을 하게 된 두 형제.

 

그렇게 각자 다른 인생을 살게 되던 어느 날, 정순과 함께 지내고 있던 동구에게 미현이 찾아온다.

 

오랜만에 본 수영 선생님 얼굴에 반가움도 잠시, 동구는 곧바로 형의 안부를 묻고 미현에게서 세하가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하의 곁에 미현이 있을 거라 철썩 같이 믿은 동구는 패닉에 빠지고, 정순의 식당에서 일을 하다 큰 일을 낸다.

 

식당이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세하를 찾으러 가는 동구.

 

하지만 돈도 없고 지능도 5살 수준인 그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리 없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우여곡절 끝에 다니던 수영장에 도착하게 되고, 동구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가는 길을 알고 있는 ‘책임의 집’으로 향한다.

 

한편, 동구가 사라진 걸 알고 난리가 난 정순은 세하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그리고 동구가 어디로 간 건지 알리가 없다.

 

세하도 속이 바짝바짝 타가던 때, 그의 머릿속으로 동구가 있을 곳이 떠오른다.

 

세하의 도움으로 정순은 동구를 찾아내고, 계속해서 세하를 찾는 동구를 보며 정순을 결국 동구는 제 손에서 놔준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은 이전과 같이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친형제보다 더 친형제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짠하고 한편으로는 애틋한 느낌도 들었다.

 

거기다 정말 이 특별한 인연과 우애가 실화라는 사실에 참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주연인 신하균 씨야 워낙 연기 경력도 오래되시고, 연기력 하면 신하균 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탄탄한 배우인 만큼 이번 작품도 섬세한 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동구 역의 이광수 씨도 전에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간간히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주연배우로서 본적은 없었던 거 같다.

 

능글맞고 어딘지 허술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였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훨씬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지적 장애인이라는 특수한 배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캐릭터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새롭게 보였던 건 배우 ‘이솜’ 씨였는데, 사실 그간 이솜 씨의 연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뭔가 어딘지 2퍼센트 부족하고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맡은 ‘미현’ 역은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놀랐다.

 

수영을 하는 신을 보며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도 느껴졌고 말이다.

 

영화를 보면 계속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 

 

‘약자끼리 돕고 살아야 한다’ 그게 곧 약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아마 세하, 동구 형제도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세상을 살아갈 삶의 목적을 찾았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명절 특선 영화로 꼭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혹시 이 영화를 보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한 번쯤 꼭 보길 추천한다.

 

삶에 지친 당신의 마음에 따듯해지고 작은 위로 하나가 내려앉을 것이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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