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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알라딘’ 리뷰

by 쓰사 201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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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영화라면 환장하는 나.

 

라푼젤, 겨울왕국, 모아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TOP3’다.

 

하지만 이는 근래 들어서, 그러니까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순위고,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뮬란과, 알라딘이었다.

 

 

영화 '알라딘'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알라딘>

 

개봉일: 2019년 05월 23일

장르: 어드벤쳐/판타지/가족/뮤지컬 (미국)

감독: 가이 리치

주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마르완 켄자리

 

별점: ★★★★★

 

 

알라딘의 실사판 영화가 나온다는 걸 처음 안거는 용산 CGV에서였다.

 

당시 용산 아이맥스에서 상영 중이었던 ’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자리를 정말 운 좋게 예매할 수 있어서 친구와 간 적이 있었다.

 

상영 전 내보내는 광고로 처음 알라딘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는데, 예고편을 보자마자 정말 감탄을 했었다.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크다던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화면 가득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고 안 홀릴 수 있겠냐만은, 그게 아니더라도 어릴 적 서른 번은 넘게 돌려봤을 비디오가 떠올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알라딘의 내용은 원작 애니메이션 알라딘과는 조금 달랐다.

 

가장 큰 변화는 아마 ‘자스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알라딘(1992)'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1992년 무려 28년 전 작품이다 보니, 가치관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애니메이션 알라딘 속 ‘자스민’은 술탄인 아버지에게 정략적 결혼이 아닌, ‘내가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력한다.

 

하지만 이번 알라딘 속 자스민은 백성을 사랑하고, 여자인 자신이 직접 ‘술탄’이 되고 싶다고 한다.

 

 

영화 '알라딘'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과거의 ‘결혼’이 하나의 목적이었던 여성상에서, 이제는 스스로 야망을 품고, 권력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여성상으로 바뀐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어릴 적 서른 번을 돌려봤던 영화이기에 자스민은 나의 워너비였고, 사실 왕자가 구해주는 공주들에 비해 자스민은 그나마 주체적이고 주도적이어서 멋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야지.’라고 다짐했던 게 너무 당연한 생각이라, 지금 보니 참 씁쓸한 기억인 것 같다.

 

자스민의 변화를 제외하고 영화는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영화 '알라딘'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좀도둑 알라딘은 우연히 공주 자스민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녀와 하지만 자스민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왕국의 공주였고, 자신은 하찮은 좀도둑일 뿐이다.

 

그러던 차에 자파의 의뢰로 마법의 램프를 찾으러 가게 된다.

 

 

영화 '알라딘'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요술램프를 손에 넣은 알라딘은 자파와의 약속과 다르게 지니를 불러내게 되고, 세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왕자가 되어 자스민과 결혼하고자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신분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걸 깨달은 알라딘은 자스민에게 진실을 고백한다.

 

 

영화 '알라딘'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한편, 자파는 끝없는 권력욕에 술탄의 정신을 조종해 자스민과 결혼하고 정복전쟁을 하려 한다.

 

자스민이 그런 자파를 저지해보려 하지만, 마법사인 그의 힘을 이기기란 역부족.

 

설상가상 알라딘은 지니의 램프까지 뺏기고 만다.

 

지니는 자파의 소원대로 그를 가장 강력한 마법사 술탄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알라딘의 기지와 과도한 욕심으로 결국 제발에 걸려 넘어져 또 다른 램프의 요정이 되어버린 자파.

 

그렇게 자파를 물리친 알라딘은 마지막 소원을 지니를 위해 쓰고, 지니는 사람으로 돌아온다.

 

 

영화 '알라딘'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지니가 사람으로 돌아오는 것과 알라딘과 깊은 유대를 이뤄나가는 점도 원작과 조금 다른 점이다.

 

윌 스미스의 지니 연기는 또 어찌나 찰떡같던지.

 

윌 스미스가 곧 지니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번 영화로 처음 알게 된 나오미 스콧이라는 배우도 너무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자파에게 맞서 ’Speechless’를 부를 때는 어찌나 울컥하던지, 간신히 눈물을 참았던 기억이 있다.

 

전체적으로 원작의 감동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변화를 준 디즈니 정말 칭찬한다.

 

이걸 보고 자랄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의 세대보다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꿀 것에 벅차기도 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자스민이 술탄이 되는 과정이 그리 개연성이 있던 건 아니기 때문이다.

 

백성을 사랑하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온실 속 화초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녀가 술탄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과 능력을 갖추었는지 영화에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왕위에 오른 게 조금 납득하기 힘든 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위기를 타파한 것도 결국 알라딘이 되어버렸으니.

 

물론 제목처럼 알라딘이 주인공이니 결국 알라딘의 활약상이 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그럼에도 자스민이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도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긴 하구나 싶은 영화였다.

 

완벽하지는 못해도,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다.

 

앞으로 나올 디즈니의 차기작들에도 어떤 메시지의 변화가 있을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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