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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엑시트’ 리뷰

by 쓰사 2019.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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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바빠서 영화 한 편 챙겨보지 못했었다.

 

모든 일을 끝내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영화관을 찾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영화 보기를 즐기는 편인데, 이번에도 엄마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엑시트를 보러 갔던 당시, 난 ‘스파이더맨: 파프 롬 홈’을 보지 못했던 상태였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을 간절히 보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나보다 먼저 스파이더맨을 본 상태였고, 거기다 영화 취향이 워낙 확고한 분이라 내가 고를 수 있는 영화는 ‘엑시트’ 단 하나뿐이었다.

 

솔직히 이런 장르를 그렇게 즐겨보지는 않는 터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라고는 제로.

 

정말 조금의 기대도 하지 않았던 영화였다.

 

 

영화 '엑시트'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엑시트>

 

개봉일: 2019년 07월 31일

장르: 코미디/액션 (한국)

감독: 이상근

주연: 조정석, 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강기영

 

별점: ★★★★★

 

 

아니, 그런데 웬걸.

 

세상에 마상에 진짜 배꼽 빠지게 웃고 왔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을 만큼 아주아주 유쾌한 영화였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의 주인공은 용남.

 

한때는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였지만, 지금은 조카를 비롯한 동네 꼬마들에게 무시나 당하는 취준생 신세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위로 누나가 셋, 형부도 셋, 조카도 많은 집안의 막내아들이라 늘 애 취급.

 

뭐 하나 하려 해도 사공도 많고 잔소리도 많아 영 가오가 안 선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어머니의 칠순 잔칫날.

 

변변히 내세울 것 하나 없는데, 누나의 손에 이끌려 어른들에게 인사를 돌리는 용남.

 

그때, 그가 기다리고 기다린 여자 한 명이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홀로 들어온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녀는 바로 이 컨벤션 홀의 부점장이자, 용남의 대학 후배 그리고 그의 첫사랑인 의주.

 

사실은 용남은 일부러 차로 족히 두 시간은 걸리는 이곳으로 예약한 거였다.

 

단지 의주와 만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

 

용남은 의주의 앞에서 온갖 똥폼을 잡아보지만, 푼수 같은 식구들 때문에 쪽팔림만 늘어난다.

 

그렇게 별 성과도 없이 잔치를 파하려던 때, 무언가가 건물벽을 뚫고 날아온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 것도 잠시, 곧이어 아비규환인 도시를 목격하게 된다.

 

도시 전체에 의문의 가스가 퍼지고 있고,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은 거품을 불며 쓰러진다.

 

도망갈 틈도 없이 연기가 퍼지자 용남을 비롯한 식구들, 그리고 의주와 컨벤션 홀의 대표는 재빨리 건물 안으로 피신한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하지만 미처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용남의 누나 정현이 가스에 노출되고, 정현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진다.

 

정현이 더 심각하게 가스에 노출되기 전에 재빨리 용남이 그녀를 구하지만, 정현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하고, 119에 신고를 해보아도, 도시 전체가 재난에 휩싸여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연기는 계속해서 건물을 타고 차오르고, 정현과 의주는 동아리 시절 익힌 방법으로 간이 들것을 만들어 정현을 비롯한 사람들과 함께 옥상으로 대피한다.

 

기껏 옥상까지 올라왔지만, 옥상으로 나가는 문은 잠겨있다.

 

열쇠도 없고 도저히 나갈 방법을 찾지 못하자, 용남은 큰 결심을 내리게 된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바로 건물을 타고 올라가 밖에서 옥상 문을 여는 것.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용남은 건물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아슬아슬 올라가는 길은 까마득하고, 아래로는 살인 연기가 자욱하다.

 

몇 번의 위기 끝에 겨우겨우 옥상에 도착한 용남은 옥상의 문을 열어주고, 거의 영웅이 된다.

 

드디어 이 재난현장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이곳에서 사람들을 구조해야 할 구조 헬기가 턱없이 모자란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던 때, 의주의 기지로 구조헬기의 눈에 띄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구조 헬기의 정원초과로 용남과 의주는 결국 타지 못하고 다음 헬기를 기다리게 된다.

 

의연한 척 헬기를 보냈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고, 연기는 계속해서 높이 높이 올라온다.

 

결국 아무리 기다려도 헬기가 오지 않자, 직접 탈출하기로 하는 용남과 의주.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용남과 의주는 구조될 때까지 계속해서 더 높은 빌딩을 찾아 이동한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필사적으로 연기를 피해 도망을 치다 드디어 구조 헬기의 눈에 띄게 되지만, 의주는 건너편 건물 학원에 많은 아이들이 갇혀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번엔 꼭 구조되고 싶었는데, 나도 살고 싶은데.

 

차마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용남과 의주는 구조헬기를 아이들에게 양보한다.

 

서러워서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고.

 

이제 방독면도 없는데 어떡하나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다시 연기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이번엔 가장 높은 크레인을 향해서.

 

한편, 도심 밖 방송국에서는 통제된 재난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사람을 시켜 드론을 띄우고, 실시간으로 현장 소식을 전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용남의 아버지가 방송국에서 고용한 드론 조종사들을 발견하게 되고, 아들 용남을 찾아달라 부탁한다.

 

 

영화 '엑시트'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용남과 의주를 찾아내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둘의 모습은 뉴스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된다.

 

용남과 의주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자신의 드론을 띄워 둘을 돕고, 용남과 의주는 우여곡절 끝에 크레인 위로 올라가 드디어 구조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너무 웃긴 장면들이 많았다.

 

용남과 누나의 남매간의 모습이라던가, 배우 고두심이 막내아들을 대하는 모습이라던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공감되고 웃긴 그런 장면들이 친근하고 유쾌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건 아마 배우들의 연기가 아닐까 싶다.

 

배우 조정석 씨의 코믹한 생활연기야 이미 너무 유명하기에 말할 것도 없고,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윤아 씨의 연기도 너무 자연스럽고 귀여웠다.

 

또 용남의 엄마 역할을 하신 배우 고두심 씨, 아빠 역할의 박인환 씨 역시 현실 노년부부의 연기를 너무 완벽하게 해 주신 거 같다.

 

물론 누나 역할의 배우 김지영 씨와 컨벤션홀의 사장인 강기영 씨 외 다수의 출연진들도 하나 같이 찰떡같았고 말이다.

 

이동휘 씨를 비롯한 카메오들의 깜짝 출연도 웃음을 더해주었다.

 

조정석 씨가 이번 영화를 위해 직접 철봉 연습도 했다던데 진짜 대단한 거 같다.

 

영화 ‘엑시트’는 무더운 여름에 복잡하게 머리 굴릴 필요 없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 코미디이다.

 

용남과 의주가 벽을 타고 건물을 넘어 다니는 스릴감과 함께 티키타카 주고받는 대사들도 너무 웃기고 찰진 그런 영화.

 

한 번쯤 꼭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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