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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국가부도의 날’ 리뷰

by 쓰사 201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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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제 위기’는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터진 사건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후로도 내내 들어야 했던 말이다.

 

그때는 이게 정확히 뭔지도 잘 몰랐고, 그저 은연중에 별로 좋지 않은 거구나 느꼈던거 같다.

 

한창 국채보상운동인 ‘금모으기 운동’에 관한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질 때도, 사람들이 왜 금을 모으는지 모른 채 그저 모아야 한다는 말에 엄마에게 동생 돌반지를 가져가 우리도 이거 갖다 주 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국가부도의 날(Default)>

 

개봉일: 2018년 11월 28일

장르: 드라마 (한국)

감독: 최국희

주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박진주

 

별점: ★★★★☆

 

 

이 영화를 보게 된건 우연히 유튜브에서 재테크에 관련된 영상 하나를 보게 되면 서다.

 

‘국가부도의 날’은 돈을 벌고 싶다면 돈이 무엇인지, 경제가 무엇인지, 그 속성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한 투자 전문가가 추천이 있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 전문가가 추천한 다큐멘터리 ‘돈’이라는 영상을 보고 이영화를 시청했고, 영화를 보고 그간 잊고 살았던 1997년 ‘국가부도 위기’ 상황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영화는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실 처음 이름만 보고는 ‘어? 설마 여자 감독인가?’ 싶었는데, 남자 감독이었다.

 

사람 편견이 참 무섭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이 영화가 화제가 된 데는 아마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던 사건을 다룬다는 것도 있지만, 출연 배우들로도 화제가 됐던 것 같다.

 

‘국가부도의 날’은 영화의 주인공인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부터,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등 국내외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다.

 

특히 ‘뱅상 카셀’은 무려 72편의 영화에 출연한 관록이 있는 프랑스 배우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화들에도 다수 출연한 바 있다.

 

뱅상 카셀은 이번 영화에서 ‘IMF 총재’ 역을 맡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IMF 경제 위기’는 1997년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한국이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건을 일컫는다.

 

IMF의 지원 계약을 체결한 후 약 4년여간 IMF의 관리를 받게 되고, 그들이 우리나라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경제 구조나 체질이 많이 바뀌게 된다.

 

사실상 강제로 시장개방을 하게끔 만들고, 미국식 정리해고제와 적대적 M&A 등이 도입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부분 또한 영화에 잘 나와있어 흥미롭게 본 부분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1997년, 국가부도까지 단 일주일을 남긴 시점으로 시작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국가부도 위기를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김혜수)’.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마찬가지로 경제 위기를 느끼고 이걸 기회삼아 한탕해보려 하는 은행원 ‘윤정학’.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평범한 서민 ‘갑수’

 

영화는 같은 시간,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아하는 세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겪는 일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한시현은 IMF의 도움을 받자는 재정국 차관(조우진)과 IMF만은 안된다고 대립하며 어떻게든 자력으로 국가부도 사태를 막아보려 하고, 윤정학은 자신의 경고를 헛소리 취급하는 은행에 사표를 던지고 이 위기를 통해 투자자를 모아 돈을 벌 궁리를 한다.

 

그리고 경제위기는 없다고 하는 정부의 말을 믿던 서민 ‘갑수’는 하루아침에 종이장이 된 어음을 안고 모든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이렇듯 국가부도 위기를 맞는 정부, 투기꾼, 서민의 모습을 각자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사실 영화의 연출로만 보면 극적인 장치가 그렇게 임팩트 있지 않아 다소 심심하다 느낄 수 있다.

 

이미 일어난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각본이다 보니,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이 결말을 알고 있고, 영화 속 그 누구도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을 막을 수 없어 반전도 없다.

 

실제로 난 이걸 극장에서 보지 않고 집에서 VOD 서비스로 봤는데, 같이 영화를 보던 가족들은 영화 중간에 지루하다며 보다 말았고, 결국 나 혼자서 만 끝까지 보게 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정적인 영화도 좋아해서 볼만했지만, 솔직히 재미있다고까지 하기는 힘들 것 같긴 하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당시 외환 위기 상황에 대한 실질적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국 정부의 무능, 그리고 외환 위기가 단순히 내부에서 기인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던 게 틀렸다는 사실에 영화를 보며 화도 많이 났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오락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영화일지 몰라도, 당시 상황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 잘 보여준 영화다.

 

더불어 이번 ‘일본 수출 규제’로 알 수 있었듯이, 경제는 단순히 내부의 정책 문제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국가부도의 날’에서도 볼 수 있다.

 

1997년 급박했던 당시 상황과 각 계층의 모습의 차이, 그리고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볼 수 있고, 이번 추석 특선영화로 방영한다고 하니 한 번쯤 꼭 보길 추천한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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