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보고 왔다.
사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별생각 없이 시원시원한 액션 영화를 보고 싶어서 선택해봤다.
<분노의 질주:홉스&쇼(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개봉일: 2019년 08월 14일
장르: 액션 (미국)
감독: 데이비드 레이치
주연: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이드리스 엘바, 바네사 커비
별점: ★★★☆☆
그렇게 태풍을 뚫고 영화관을 갔다왔는데, 왜 내 기억에 남은 건 ‘마우이’뿐일까?
아무래도 드웨인 존슨의 한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던 것 같다.
이번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기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이다.
그래서 원래 기존 주인공인 ‘도미닉(빈 디젤)’은 이번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빈 디젤 없는 ‘분노의 질주’,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내가 원래 이 영화의 팬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내가 유일하게 본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17년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유일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던 액션 영화였기에 그걸로 족했으니까.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감독은 ‘데이비드 레이치’로 ‘존 윅’ 시리즈와 ‘데드풀 2’의 감독이기도 하다.
감독에 대해 알고보진 않았지만, 그가 ‘데드풀 2’의 감독이었다니, 이번 영화의 드립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거기다 진짜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까지 합세해, 어떻게 데드풀과 분노의 질주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수 있었는지 까지 말이다.
‘분노의 질주’ 스핀오프 영화인 이번 ‘홉스&쇼’에선 앞서 말했다시피 ‘빈 디젤’은 출연하지 않는다.
항간의 소문에 의하면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게 정말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뭐, 사실 두 배우 다 헐리우드에서 엄청난 출연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니, 둘 중 하나만 나온다고 해서 문제 될 게 있나 싶기도 하다. 워낙 존재감이 넘치는 배우들이니…….
어쨌든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루크 홉스’ 역의 ‘드웨인 존슨’과 ‘데카트 쇼’의 ‘제이슨 스타뎀’.
둘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그중 ‘제이슨 스타뎀’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중 한 사람이다.
처음 이 배우를 본건 ‘트렌스포터’ 시리즈에서였는데, 그때는 뭔가 과묵하고 엄청 스마트한 느낌 액션배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차기작들에서 코믹한 역할들도 많이 맡는 걸 보고 이미지가 바뀌었던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드웨인 존슨과 함께 어딘지 허당끼 2% 추가한 케미를 보여줘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나중에 알고 놀랐던 배우가 있다.
바로 데카트 쇼의 동생인 ‘해티 쇼’역을 맡은 ‘바네사 커비’.
이 언니 등장부터 장난 아니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내 최애 영화 ‘어바웃 타임’에 출연한 배우였다.
사진속 노란 드레스를 입은, 주인공 메리의 친구 ‘조애나’ 역으로 나왔었는데, 이미지가 너무나 달라 동일인물인지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익숙한 얼굴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설마 어바웃 타임에 나왔을 줄이야.
족히 서른 번은 넘게 봤을 이 영화 덕후인 내가 못 알아봤다는 게 뭔가 자존심도 상했다.
하여튼, 이번 영화에서도 존재감 뿜 뿜, 쟁쟁한 두 남자 배우 사이에서 돋보이는 케미를 선사해주었던 것 같다.
바네사 커비 특유의 매력적인 영국식 악센트는 덤이고 말이다.
영화 줄거리는 위협적인 바이러스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집단 에테르를 저지하려는 홉스와 쇼의 이야기이다.
전혀 다른, 서로를 극도로 싫어하는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한 팀에 되어 해티를 구하고 브릭스턴을 저지하고 등진 가족과 힘을 합치며 다시 한번 세상을 구한다.
어찌 보면 뻔하디 뻔한 그런 스토리다.
식상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미국식 클리셰, 그래서 편하고 친숙한 그런 내용이었다.
전작과 비교하자면, 사실 내가 본 유일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더 익스트림뿐이라 비교할게 그 작품밖에 없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긴 했다.
자동차 액션이라는 타이틀을 건 ‘분노의 질주’ 특유의 장면들이 이번 영화에는 덜 나타났다는 거다.
가령 자동차가 갑자기 떼로 쏟아진다는지, 엄청난 자동차 추격신이 나온다던지 하는 것 말이다.
대신 자동차 액션보다는 총격전이나 맨몸으로 하는 액션이 더 많았다.
솔직히 그래서 이번 영화 타이틀에 ‘분노의 질주’ 타이틀을 거는 게 맞는가 싶기까지 했다.
자동차 액션은 다른 여타 액션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그림은 아니었다.
그냥 스핀오프 영화라고 하니 그러려니 할 뿐이지.
그래도 이 영화만 두고 봤을 때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단, 스토리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던져 놨을 때의 얘기지만.
스토리는 정말이지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고 영화를 보길 바란다.
스토리가 너무 빈약해서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여러 번이었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하품까지 나왔다.
내가 이걸 왜보고 있지란 생각도 들었고.
유명한 액션 영화인 만큼 정말 ‘액션’만 기대하고 보길 바란다.
그래도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바네사 커비의 케미가 좋고, 액션도 시원시원 볼만하다.
서로를 까는 드립도 꽤 들어줄만 하고.
특히 바네사 커비는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어서 반할 것 같았다.
혼자서도 잘 살아남았을 거 같아.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악당 역할인 브릭스턴 캐릭터가 조금 빈약해 보여서 아쉽다.
너무 뻔하게 강하고, 너무 뻔하게 당해서 불쌍한 느낌이었다.
쿠키 영상은 3개라고 한다.
라이언 레이놀즈 드립의 연속인 쿠키 2개, 그 외 홉스와 쇼의 쿠키 1개.
나는 따로 챙겨보지 않았지만, 분노의 질주 팬이라면 다음 편과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하니 챙겨보길 바란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기대를 살포시 내려놓고, 머리 1도 굴릴 필요 없는 액션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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