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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물괴’ 리뷰

by 쓰사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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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처음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건 어릴 적 방영한 ‘불멸의 이순신’ 때였다.

 

매주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을 온 가족이 손꼽아 기다리고는 했다.

 

이순신이라는 사람 그 자체처럼 보였던 배우 ‘김명민’은 그렇게 대중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믿고 보는 배우의 액션 영화라니 기본 이상을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영화 '물괴'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물괴(Monstrum)>

 

개봉일: 2018년 09월 12일

장르: 액션 (한국)

감독: 허종호

주연: 김명민, 김인권, 혜리,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최우식

 

별점: ★★☆☆☆

 

 

결론부터 말하자면, 많이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뭔가 그럴듯하게 만드려고 했으나, 어딘지 어설프게 느껴졌달까.

 

원래 영화를 보면서 딴짓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딴짓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 이 영화가 흥행을 할 수 없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영화 '물괴'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 ‘물괴’.

 

‘크리쳐물’이란 주로 괴물들이 나오는 작품을 말한다.

 

포스터도 그럴듯하게 멋지고, 영화 홍보도 엄청했던 것 같은데, 결국 ‘물괴’는 흥행을 하지 못하고 언제 개봉했는지도 모르게 극장에서 내려왔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내용 전개상의 허술함, 캐릭터의 허술함, 그리고 연출의 허술함.

 

한마디로 총채적 난국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혜리의 연기력…….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철떡 같이 연기했던 터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여러 가지로 참 아쉬운 연기였던 거 같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는 역병에 걸린 사람들을 처형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자비하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그곳에 여자아이 홀로 살아남고, ‘윤겸(김명민)’이 그 여자아이, ‘명(혜리)’을 구한다.

 

명이 다 자랄 만큼 시간이 흐르고, 부녀관계가 된 두 사람은 산속 깊은 곳에서 ‘성한(김인권)’과 함께 살아간다.

 

매일 같이 명이 한양에 가자 노래를 부르던 때, 집에 수상한 사람들이 찾아온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한편, 조선의 왕 ‘중종(박희순)’은 사물 물, 괴이할 괴의 '물괴'라는 것에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배후로 영상 ‘심운(이경영)’을 의심한다.

 

하지만 심운은 시치미를 때고, 중종은 그렇다면 물괴 수색대를 따로 꾸리겠다고 한다.

 

그렇게 중종은 이전에 자신의 내금위장이었던 윤겸을 찾아가고, 물괴 수색대장을 맡아달라고 청한다.

 

집에 찾아온 이가 다름 아닌 임금이고, 자신의 아비가 무려 내금위장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잠시, 명은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한양에 간다는 사실에 들뜬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하지만 막상 한양으로 가자 보이는 건 그저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굶주린 사람이 지천이고, 먹을 것이 없어 국밥도 맹물이다.

 

그때, 길에 이상한 수포가 올라온 사람이 쓰러지고, 이것이 물괴의 소행이라는 걸 눈치챈 윤겸은 성한, 명과 함께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물괴에게 당했다는 또 다른 곳으로 향하지만, 이번에 본 시신들은 수포도 없고, 어떤 무기에 의해 온몸이 찢긴 형태다.

 

이번 사건은 물괴가 아닌 사람의 짓이라 판단 한 윤겸은, 물괴를 가장해 일을 벌이는 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진짜 물괴가 있다는 사실도.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윤겸은 임금에게 모든 사실을 고하고, 중종은 수색대를 꾸릴 것을 명한다.

 

하지만 신하들은 전선에 있는 병사들을 차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심운의 사병들을 추천하고, 결국 수색대는 일반 민가에서 차출한 농민들과 심운의 사병들로 구성된다.

 

그렇게 수색을 시작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고 심운의 심복인 ‘진용(박성웅)’은 수색대를 반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하자고 한다.

 

반으로 나눠져 수색을 하던 진용은 돌연 농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한다.

 

백성들에게 물괴에 대한 공포심을 더욱 키워 왕권을 약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는데, 그런 진용의 앞에 진짜 물괴가 나타난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진용은 공포에 질려 도망가 심운에게 이를 알리지만, 심운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더 강경하게 나간다.

 

한편, 뒤통수를 맞은 윤겸 네 또한 물괴와 마주치게 되고 죽음의 위기를 겪지만, 때마침 수색대에 지원한 한 노인이 그들을 살려준다.

 

노인은 다름 아닌 연산군 시절 희귀한 동물들을 수집하던 ‘조준방’의 동물들을 관리하던 사람이었던 것.

 

그는 비밀 통로를 통해 지금은 폐쇄된 ‘조준방’으로 그들을 안내한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노인은 물괴가 연산군이 희귀한 동물들을 교배시켜 만들어낸 것 중 하나라고 말하며, 연산군이 폐위되고 조준방의 동물들을 다 죽이려기에 자신이 풀어주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작은 새끼였는데, 역병에 걸린 시체들을 먹고 저렇게 역병을 옮기는 괴물이 된 것 같다면서.

 

노인의 조언에 따라 물괴를 유인해 조준방에 가둬보려 하지만 물괴는 벽도 부수는 괴력을 지녔다.

 

윤겸네는 가까스로 물괴를 피해 조준방에서 탈출하지만, 조준방의 바로 위는 경복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재빨리 왕에게 가서 모든 사실을 고하고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하는 윤겸.

 

하지만 빠져나가기도 전에 심운의 사병들에게 둘러싸이고 만다.

 

그렇게 심운이 왕과 윤겸을 없애버리려고 하려던 때, 조준방을 빠져나온 물괴가 등장한다.

 

심운의 수하들을 다 죽이는 물괴.

 

그 틈을 타 윤겸은 왕을 데리고 도망을 친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하지만 결국 심운을 비롯해 그의 수하들은 물괴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물괴를 처치해야 되는 사람은 윤겸이 된다.

 

윤겸은 물괴를 유인하며 시간을 끌고, 그 사이 성한과 허 선전관(최우식), 그리고 명은 조준방에 폭약을 설치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윤겸이 물괴를 조준방으로 유인하고, 폭약과 함께 물괴는 죽는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전체적인 맥락과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만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백성들의 마음에는 물괴가 존재하옵니다.’

 

‘물괴’가 진짜 존재하느냐 아니냐 상관없이, 사람들의 마음에 심어진 두려움이 물괴의 존재를 더 크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귀엽게도 눈이 초롱초롱해 ‘초롱이’로 불렸던 물괴가 역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시체를 먹고 역병을 품은 괴물이 된 거라던지.

 

그것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걸 표현하는 연출과 각본의 문제는 정말이지…….

 

특히 괴물과 싸우는 영화의 특성상 액션신이 참 많았는데, 감독이 실험적인 앵글을 많이 써서 오히려 몰입도가 깨지는 기분이었다.

 

진중한 사극의 느낌에서 정말 뜬금없이 코미디로 넘어가고, 그러다 또 영화 ‘악녀’와 비슷한 느낌의 액션신이 이어지니 어느 것 하나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동동 떠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명의 역할을 맡은 혜리의 의젓하고 해박한 낭자의 모습과 덕선이 같은 어설프고 빙구 같은 모습이 중간 없이 왔다 갔다 하니 이 또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같았다.

 

거기다 조선 최고의 무사인 윤겸이 진용에거 너무 어이없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부분도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또 심운의 사병들이 데리고 다니던 수색견의 종이 ‘셰퍼드’라는 점도 어이가 없었고 말이다.

 

조선 중기에 19세기에나 만들어진 ‘셰퍼드’가 나온다니…….

 

왜 이런 옥에 티를 남긴 건지 모르겠다.

 

유명한 배우들부터, 세트, CG까지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었을 것 같은 영화라 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인 배우 ‘김명민’의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아 더욱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중종 역을 받은 박희순과 윤겸 역을 맡은 김명민의 장면은 멋있고 괜찮았는데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대대적인 홍보를 한 영화치고 잘 되지 않았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크게 느끼게 해 준 영화였으며, 누구에게 쉽게 추천해줄 수 없는 영화라는 게 나의 결론이다.

 

 

영화 '물괴'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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