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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청년경찰’ 리뷰

by 쓰사 202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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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데 영화 추천 목록에 영화 ‘청년경찰’이 떠서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사실 2년 전에 이영화를 영화관에서 봤었는데, 사실 기억이 썩 좋지 않았던 영화였다.

 

영화 타이틀이나 예고편, 포스터만 봤을 때는 정말 치기 어린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룰 것처럼 생각됐는데, 막상 영화를 끝까지 보니 그 주제가 생각보다 어두웠던 탓이었다.

 

영화 '청년경찰'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청년경찰(Midnight Runners)>

 

개봉일: 2017년 08월 09일

장르: 액션 (한국)

감독: 김주환

주연: 박서준, 강하늘

 

별점: ★★☆☆☆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청년경찰’의 감독은 김주환 감독으로 작년에 개봉한 영화 ‘사자’의 감독이기도 하다.

 

아마 배우 박서준과는 이때의 인연으로 또 한 편의 영화를 찍은 듯하다.

 

아, 그리고 ‘사자’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 감독 은근 개그욕심을 못 놓는 타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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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청년경찰’의 내용은 갓 경찰대학에 입학한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우연히 범죄현장을 목격하고, 급박한 상황임에도 절차 운운하며 움직여주지 않는 경찰들을 대신해 직접 범죄자들을 잡는 내용이다.

 

또한 가출청소년 문제, 성매매, 인신매매, 난자매매 등 다루기 묵직한 주제들을 많이 다룬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사실 영화에 나오는 저 많은 문제들은 실제로 문제가 됐었거나, 지금까지도 논란이 될만한 사회적 문제들이다.

 

하지만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영화를 보던 나는 본격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 장면부터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에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충분히 다루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문제는 이런 내용을 어떻게 다루는 가에 있지 않나 싶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청년경찰’은 청춘 코미디처럼 느껴질 만큼 가볍고 재밌게 시작되고 시종일관 두 주인공의 분위기도 초반과 다르지 않다.

 

그 나이 때에 있을 수 있는 모습들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계속해서 웃음을 주지만 이 두 주인공이 휘말리게 되는 사건은 본질이 그리 가볍지가 못하다.

 

아니, 가볍게 다뤄져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가출청소년, 성매매, 인신매매, 난자매매. 영화에서 다루어지는 이 모든 범죄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다.

 

법과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약자들이란 소리다.

 

가출청소년 문제는 햄버거 하나 사준다고 해결되지 않고, 성매매 종사하는 여성들이라 해서 침 흘리고 낄낄거릴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은 아니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난임부부라면 8천이라는 돈을 주고 난자를 살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실제로 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는 처해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혹시 그 사람들의 마음이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필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다른 문제를 내버려 두고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가볍게 다뤄야 했을까.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가 끝나고 두 주인공은 웃고 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나온 만큼 아마 많은 여성들이 이 영화를 보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의 결말엔 결국 영웅놀이에 성공한 철없는 두 남학생만이 남은 것이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사실 이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예로 들자면 처음 두 주인공이 범죄현장을 목격하게 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여성의 뒤를 밟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그저 마음에 든 여자를 따라가는 것으로 가볍게 표현하며 오해를 사면 어쩌냐 걱정을 하지만, 실제로 모르는 남자 두 명이 내 뒤를 따라온다는 느낌은 오해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에게 굉장히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여자에게는 그리 아름다운 상황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보기 불편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이 이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문제에 비하면 사소하다 느껴져 다 나열하지는 않겠다.

 

 

영화 '청년경찰'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를 보며 불편했던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두 주연 배우의 캐미만큼은 좋았던 것 같다.

 

딱 그 나이 때 청년들의 관계를 유쾌하게 잘 표현했다.

 

청년경찰의 흥행성적이 꽤 좋았던 편이라, 만약 주제까지 적절했더라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은데 많이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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