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IPTV를 유플러스로 바꿨는데, BTV를 봤을 땐 무료 목록에 없던 영화가 무료로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된 ‘헝거게임: 더 파이널’.
사실 개봉했을 때 꼭 극장에서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어느덧 4년이나 지난 시점에서야 보게 되었다.
<헝거게임:더 파이널(The Hunger Games: Morkingjay-Part2)>
개봉일: 2015년 11월 18일
장르: 액션/어드벤처 (미국)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주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별점: ★★★☆☆
내가 처음 ‘제니퍼 로렌스’를 알게 된 건 2013년에 개봉한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였다.
브래들리 쿠퍼와 함께 주연으로 나온 로맨스 영화였는데, 친구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이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얼마 뒤 집에서 VOD로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을 보게 되었고, 나는 제니퍼 로렌스에게 정말 푹 빠져버렸다.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한 수많은 영화 중 그녀를 대표할 영화로 헝거게임은 빠질 수 없는 영화일 것이다.
아, 물론 엑스맨의 미스틱으로도 유명할 테지만, 개인적으로 엑스맨 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단 그건 패스.
내가 계속해서 제니퍼 로렌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제니퍼 로렌스가 헝거게임의 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그 자체고 캣니스 에버딘이야 말로 헝거게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사실 헝거게임은 캣니스 에버딘으로 시작해서 캣니스 에버딘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캣니스 에버딘은 헝거게임의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녀의 이야기로만 무려 4편에 달하는 시리즈로 나올 만큼 말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그러니 캣니스 에버딘이 내 인생 캐릭터 중 하나가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 ‘헝거게임’ 시리즈를 접했을 때 약간 유치한 느낌이 들었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며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그리 유치하지 않아서 꽤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헝거게임 1편인 판엠의 불꽃을 시작으로 그다음 편인 캣칭 파이어, 그리고 3편인 모킹제이까지 극장에서 꼭 챙겨보는 영화가 되었고.
그런데 사실 내가 헝거게임의 마지막 편인 더 파이널(모킹제이 part2)을 극장에서 보지 못한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긴 했다.
모킹제이 part1을 보고 뭔가 스토리 전개가 약간 막장처럼 흘러가는 것 같았고,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점들이 꽤 있었다.
사실 분위기로만 따지자면, 그리고 우리 캣니스가 가장 멋지게 나왔던 거로만 따지면 모킹제이 편이 원탑이었지만 그 외에 스토리와 캐릭터 관계면에서는 지난 편들의 짜임새를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헝거게임 마지막 편이 나왔을 땐 의리로 봐야겠단 생각만 했지 딱히 기대되는 게 없었던 게 내가 이 영화를 놓치게 된 이유라면 이유였다.
그리고 마침내 보게 된 영화에서 나는 역시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뭐 진짜 거창한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이 영화를 본 시점이 가장 적당하게 심심할 때 봐서 나쁘지 않게 느꼈다는 거다.
만약 이걸 극장에서 봤으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실망했을 것 같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은 한글 제목만 봐서는 전작 모킹제이와 타이틀이 달라 다른 내용 같지만, 영어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모킹제이 후속 편이다.
즉 모킹제이 파트 1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는 거다. 어떻게 보면 크게 묶어 헝거게임은 3부작 영화라고도 볼 수 있겠다.
헝거게임: 더 파이널(모킹제이 part2)은 모킹제이 1편에 이어서 캐피털의 수장 스노우 대통령과 결판을 짓는 내용이다.
사실 이것 외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껏해야 캣니스의 남편은 누가 될까요? 정도?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게 몇 개 되지 않는다.
솔직히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나오고, 연기도 훌륭하고 코스튬도 멋들어졌지만 보는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전개들이 너무 많았다.
너무 갑작스러운 존재들의 등장이나, 납득하기 힘든 허무한 죽음들 그리고 그 와중에 그래서 도대체 주인공이 한 일은 뭘까? 하는 의문들까지.
스토리 전개면에서는 정말이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뭐, 할리우드 시리즈물이 의례 그렇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냥 심심풀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사실 전투신도 빈약하고 연출도 가끔 조잡스럽고 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배우들 보는 맛도 있고 의상도 멋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가끔 나오는 멋있는 풍경들도 마음에 들었고.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볼 예정이라면 의리와 애정으로 너그럽게 관람하길 바란다.
그런 시선으로만 본다면 멋있고 예쁜 캣니스 에버딘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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