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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리뷰

by 쓰사 2019.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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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블 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개봉 당일 챙겨보는 나지만, 이번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개봉한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드디어 보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VOD나 나오면 봐야지 체념하고 있었는데, 아직 상영해주는 극장이 있어서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는 거.

 

아직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관람하지 못한 나 같은 친구가 있어 쫄래쫄래 같이 보러 갔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포스터 [출처: Daum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Spider-Man: Far From Home)>

 

개봉일: 2019년 07월 02일

장르: 액션/어드벤처/코미디/SF (미국)

감독: 존 왓츠

주연: 톰 홀랜드, 사무엘 L. 잭슨, 젠데이아 콜먼, 코비 스멀더스, 존 파브로, 마리사 토메이, 제이크 질렌할, 제이콥 배털런

 

별점: ★★★★☆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아주 재밌고 만족스럽게 관람을 했다.

 

물론, 원래 어벤져스를 제외한 솔로 무비들을 볼 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만족도가 더 컸던 부분도 있고.

 

다들 재미없고 싫다고 했던 ‘캡틴 마블’도 나는 재밌게 봤으니 말이다.

 

뭐, 이런 점을 떠나서라도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마블 페이즈 3의 막을 내리는 아주 중요한 영화였다.

 

리뷰는 영화처럼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를 떠올리며 시작하겠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는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정체불명의 괴물과 ‘미스테리오’라는 새로운 히어로(?)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미스테리오’는 또 다른 지구, 그러니까 멀티 유니버스의 다른 지구에서 온 능력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물, 불, 바람, 땅의 4원소로 이루어진 괴물(이름을 까먹었다;;)의 존재를 경고한다.

 

아, 개인적으로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찬가지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마블 영화에서 이 배우를 볼 수 있어서 진짜 좋았다.

 

한편,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황들이, 짊어지게 된 많은 책임들이 어린 피터는 버겁기만 하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좋아하는 소녀 ‘MJ’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뿐.

 

세상을 구하는 일은 잠시 미뤄두고 싶어 한다.

 

 

 

 

 

 

피터는 파리의 에펠탑에서 블랙 달리아 목걸이를 선물하며 MJ에게 고백을 할 꺼라는 계획을 세우며 친구들과 함께, 영화의 부제처럼 집에서 멀리 떨어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의 중간중간 생존자들과 5년 전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온 일명 ‘블립’된 사람들의 처지가 나오는데, 그중 한 장면이 피터와 친구들이 비행기에서 주고받는 대화들이었다.

 

MJ가 샴페인을 들고 있던 플래시에게 ‘쟤 블립되서 아직 미성년자다.’라고 한다던가, 네드가 한 동급생을 보며 ‘갑자기 5년이 지나 훈남이 되었다’고 하는 등, 원래 자신보다 나이가 어렸던 사람들이 나이가 더 많아지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때문에 영화 초반, 스파이더맨이 숙모 메이와 함께 ‘블립’피해자들을 위한 모임을 가지는 걸 볼 수 있다.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5년 만에 다시 나타난 사람들로 인한 변화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사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자체가 ‘엔드게임’ 이후의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첫 여행지는 베니스. 피터는 이곳에 나타난 괴물을 해치우는 미스테리오, 벡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다.

 

괴물을 멋지게 해치운 미스테리오는 단번에 영웅이 되고, 피터는 그를 신뢰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네드와 베티가 꽁냥꽁냥 연애하는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웠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엄청난 괴물의 등장에 닉 퓨리에게 소환당하는 피터.

 

피터가 그의 연락을 씹고, 피하려 하자 퓨리는 아예 그의 팀을 괴물이 나타날 곳으로 유인해버린다.

 

그렇게 파리가 아닌 프라하로 가버리게 되고, 퓨리는 토니 스타크가 피터에게 남긴 이디스(이전에 토니가 가지고 있던 자비스, 프라이데이와 비슷한 거다.)를 건네며 어벤져스의 본분을 다하라고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피터는 더 이상 퓨리의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게 되고, 새로운 슈트를 입고 미스테리오와 함께 협공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까만 슈트는 별로였다. 너무 평범했음.)

 

치열한 접전 끝에 미스테리오의 회심의 한방으로 괴물이 사라지고, 완전히 그를 믿게 된 피터는 미스테리오, 벡에게 이디스를 넘겨줘 버린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긴 하다.

 

피터가 가장 동경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자, 남다른 애착관계를 가지고 있는 토니 스타크의 유품을 본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이에게 넘겨버린다니…… 갑자기 피터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느낌이었다.

 

뭐, 피터가 이런 실수를 저질러 줘야 스토리 전개가 되니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구태여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피터는 블립현상의 피해자이며, 토니 스타크의 죽음을 목격하고, 타노스 사태를 겪으며 어벤져스라는 히어로의 위치가 부담스러워진,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10대 소년이라서? 뭐 이 정도 랄까.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그렇게 철딱서니 없게 미스테리오에게 이디스를 넘겨줘 버리고 숙소로 돌아온 피터는, 그의 뒤를 밟았던 MJ에게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를 들켜버린다.

 

그리고 MJ가 주워놨던 영사기 파편으로 미스테리오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미스테리오와 괴물들은 벡이 만들어낸 홀로그램일 뿐이었고, 벡은 다름 아닌 일전에 토니 스타크 밑에서 일했던 사람.

 

토니가 자신의 기술을 폄하해 앙심을 품은 사람이다.

 

그러고 보면 토니는 참 적이 많다. 그것도 너무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고생을 좀 하는 듯.

 

하여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싼 똥을 치우기 위해 부랴부랴 퓨리를 찾아 베를린으로 향하는 피터.

 

하지만 겨우 만난 퓨리는 진짜가 아닌, 벡이 만들어낸 홀로그램이었고, 피터는 벡에게 실컷 당하고 기차에 치여 네덜란드로 향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어진 피터는 고심 끝에 해피에게 연락을 하고, 해피는 한달음에 전용기를 타고 피터에게 와준다.

 

해피를 만나 그동안 죽은 토니가 떠올라 힘들었음을 고백하는 피터.

 

토니의 가장 가까운 비서이자 친구였던 해피는 누구보다 피터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주며 다독인다.

 

다시 힘을 얻은 피터가 벡을 저지하기로 마음먹고, 스파이더 맨에게 슈트를 제공한다.

 

여기서 피터가 직접 프로그램을 다루며 슈트를 개조하고, 해피가 그를 보며 묘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아이언맨 1’을 오마주한 장면인 것.

 

거기에 더해진 ‘아이언맨 1’의 수록곡 ’Back In Black’까지.

 

보면서 미소를 감출 수 없는 부분이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새로운 슈트까지 장착하고 런던으로 날아가는 스파이더맨과 해피.

 

스파이더맨은 귀여운 거미 낙하산을 장착하고 타워브릿지를 부시고 있는 벡의 홀로그램 안으로 침투해 드론들을 박살 낸다.

 

벡은 그런 스파이더맨을 다시 홀로그램에 가둬 죽이려고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 센스 일명 ‘피터 찌리릿(피터 팅글)’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며 결국 벡을 무찌른다.

 

모든 일을 해결하고 MJ와 마주한 피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MJ는 피터의 입술에 뽀뽀도 해준다.

 

둘의 키스가 너무 풋풋하고, 정말 딱 첫 키스 느낌이 나서 너무너무 귀여워 웃음이 난건 안 비밀!

 

젠데이아 콜먼도 위대한 쇼맨 보고 홀딱 반한 배우라 키스신 보고 흐뭇해서 죽는 줄 알았다.

 

그렇게 네드 커플에 이어 또 하나의 커플이 탄생하고, 피터는 소원성취해서 좋아 죽는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뒤늦게 사기당한 걸 안 퓨리는 해피를 만나 다시는 자신의 전화를 씹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해피는 그저 어깨만 으쓱.

 

그 모습이 꼭 토니와 함께 일 때의 모습 같았다. 마치 피터가 토니라도 되듯이 말이다.

 

이렇게 영화가 마무리되고 대망의 쿠키영상 2가지가 나온다.

 

정말 본편 못지않은 강렬함을 안겨준 쿠키 영상이었던 것 같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첫 번째 쿠키 영상은 바로, 맨해튼에서 MJ를 안고 허공을 가로지르는 스파이더맨.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오는 내용이다.

 

바로 미스테리오로 분한 벡이 스파이더맨을 악당으로 지목하고, 그가 바로 피터 파커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까발린 것.

 

이는 아마 홈커밍 때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던 악당들이 다음 편에 나올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의 진짜 정체에 관한 것이었다.

 

그간 나온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사실은 탈로스와 그의 아내였던 것.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스크럴 종족인 그들이 각각 닉 퓨리와 마리아 힐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이유는 휴가 중인 닉 퓨리를 대신하고 있던 거다.

 

어쩐지 영화를 보던 내내 내가 평소 알던 닉 퓨리 같지가 않더라니.

 

닉 퓨리 답지 않은 허술함에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 모든 의문이 풀리던 순간이었다.

 

보면서 정말 이게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닉 퓨리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우주였다.

 

그것도 주변에 스크럴 종족이 가득한 우주선.

 

캡틴 마블에서 왜 이렇게 스크럴 종족이 부각될까 싶었는데, 이런 이유에서 였구나 싶었다.

 

아직 확실하게 나온 건 없지만, 닉 퓨리가 우주에 있었던 것도, 스크럴 종족이 나온 것도 아마 다음에 나올 어벤져스의 배경이 지구에서 우주로 확장되지 않을까 싶었다.

 

어벤져스들이 바빠서 꼬맹이 피터를 부른 것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말이다.

 

지구를 지켜야 할 그들이 왜 자리에 없었을까? 아마 그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쓰다 보니 주절주절 글이 너무 길어진 감이 없잖아 있지만, 결론을 내리자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개인적으로 전작인 홈커밍보다 훨씬 재밌었고,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다.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의문들도 풀렸고 말이다.

 

물론 그만큼 새로운 의문들이 생긴 것도 같지만.

 

하여튼! 내년에 개봉할 마블 페이즈 4 영화들이 정말 기대가 된다.

 

앞으로 우리 귀여운 ‘피터 찌리릿’ 많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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