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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말레피센트 2’ 리뷰

by 쓰사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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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마법이 걸린 물레에 손가락이 찔려 잠이 든 공주와 키스 한방으로 공주를 잠에서 깨우는 왕자의 이야기.

 

어릴 적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동화일 것이다.

 

‘말레피센트’는 바로 이 아름다운(?)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서 주인공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린 악의 요정이다.

 

 

영화 '말레피센트 2'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말레피센트 2(Maleficent: Mistress of Evil)>

 

개봉일: 2019년 10월 17일

장르: 어드벤처/가족/판타지 (미국)

감독: 요아킴 뢰닝

주연: 안젤리나 졸리, 미셸 파이퍼, 엘르 패닝

 

별점: ★★★☆☆

 

 

디즈니가 만든 오리지널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1959년작, 무려 60년 전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로라 공주’로 원작의 말레피센트는 정말 철저한 악당으로만 나온다.

 

파티에 초대 받지 못했다고 오로라 공주에게 16세 생일날 물레 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죽을 거라는 저주를 내리는 진짜 악당 말이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하지만 영화 말레피센트의 말레피센트는 이 악당 말레피센트와는 조금 다르다.

 

아니, 사실 동화의 이야기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영화 말레피센트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공주 오로라를 키운건 그녀의 부모가 아닌 요정들의 나라 무어스의 세 요정 이모들이었는데, 많은 부분이 서툴고 부족한 이 요정 이모들 뒤에서 오로라를 수호한 이가 다름 아닌 말레피센트였다.

 

사랑을 배신한 오로라의 아빠 스테판에 대한 복수심에 오로라에게 저주를 내렸지만, 결국 그 저주를 푼 것 또한 오로라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 말레피센트 자신이 된 것이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이는 남녀같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표현했던 원작과는 방향부터가 달라진 거라 볼 수 있다.

 

나는 말레피센트 1편을 TV케이블 채널에서 시청했었는데, 그냥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정말 빠져서 봤던 것 같다.

 

말레피센트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오로라 역을 맡은 엘르 패닝도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내용까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더 현실적이고 납득이 가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진정한 사랑이란게 언제 식을지 모르는 남녀 간의 사랑보다야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훨씬 진정하지 않겠는가.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하여튼 그런이유로 지난 1편을 꽤 재밌고 흥미롭게 봤던 터라 친구가 말레피센트 2편을 보러 가자고 했을 때 난 별 고민을 하지 않고 바로 좋다고 했다.

 

하지만 1편에서의 스토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탓일까, 2편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2편은 오로라가 결혼을 결심하면서 대모인 말레피센트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이다.

 

하지만 오로라와 말레피센트의 사이가 멀어지고 인간과 요정들이 다시 반목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개연성 없게 느껴졌었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그 중심에는 필립 왕자의 엄마 잉그리스 왕비가 있었는데, 왕비의 개인적인 원한의 이유도 납득이 되지 않았고, 자신의 친 아들 조차 안중에도 없이 그저 말레피센트를 향한 적의만 내비치는 게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무어스의 여왕인 오로라의 무능함.

 

말레피센트를 뒤이어 무어스의 여왕이 된 오로라인데, 여왕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백성보다 시댁 식구들 눈치만 보며 절절매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한건 결국 말레피센트였지 않나.

 

물론 도대체 활약상이라고는 1도 없는 필립 왕자도 마찬가지였다. 오로라의 약혼자라는 걸 빼면 나오지 않아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조차 없는 왕자였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물론 이런 개연성 없는 스토리, 뜬금없는 전개 속에서도 영화가 빛나는 부분이 없었던 건 아니다.

 

첫 번째로는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 곳곳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게 표현된 배경 등 볼거리가 정말 많았던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영화의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억지스러운 것과 별개로 정말 시선을 끄는 장면들이 많아 영화를 졸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두 번째로는 역시 훌륭했던 배우들의 연기를 꼽을 수 있겠다.

 

빈약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더불어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한 배우들 덕에 자칫 지루할 뻔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말레피센트 역의 안젤리나 졸리, 잉그리스 왕비역의 미셸 파이퍼, 오로라역의 엘르패닝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까마귀 디아발 역의 샘 라일리까지.

 

말레피센트 그 자체인 안젤리나 졸리야 말할 것도 없었지만, 내 시선을 끄는 건 다름 아닌 잉그리스 왕비역의 미셸 파이퍼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부모님 세대에서는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로 유명한 배우이고, 젊은 세대에게는 MCU의 앤트맨, 어벤저스에 자넷 반 다인 역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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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앤트맨에서 이 배우를 봤을 때 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카리스마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감출 수 없는 섹시함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 그녀의 분위기는 말레피센트에서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역할은 왕비인데, 마치 여왕처럼 영화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또 하나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상대역으로서 조금도 밀리지 않는 포스와 연기를 보여줬던 것 같다.

 

왕비의 캐릭터 설정 자체가 너무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아쉽긴 했지만,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잉그리스 왕비는 개인적으로 말레피센트 2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중 하나다.

 

 

영화 '말레피센트 2' 스틸컷 [출처: 다음영화]

 

여러모로 기대보다 못한 스토리에 실망을 한 영화지만, 그래도 화려한 볼거리와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의 연기하나만큼은 칭찬해주고 싶은 영화다.

 

거기다 미처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안젤리나 졸리도 정말 역대급 장면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동족의 둥지에서 말레피센트가 깨어났을 때의 안젤리나 졸리를 봤을 때 절로 탄성이 자아졌으니 말이다.

 

무슨 3D 게임 그래픽인 줄 알았다.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디즈니가 만들어 그래픽 하나만큼은 완벽하니, 말레피센트 1의 후속작 말레피센트 2를 볼 때는 전작만큼의 기대는 살포시 내려놓고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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