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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리뷰

by 쓰사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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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한 살 무렵이었나, 우연히 마트에서 표지가 예뻐 엄마에게 사달라고 조른 책 한 권이 있었다.

 

바로, 어릴 적 학교 필독서로 빠지지 않았던 ‘작은 아씨들’이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잠든 동생 옆에서 작은 미등 하나만 켜놓고 밤을 새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꽤나 장편이기까지 한 ‘작은 아씨들’은 어찌나 재미있던지.

 

소설 속 네 자매에게 홀딱 빠져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나도 자매이다 보니 책 속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었나 보다.

 

사실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다 보니 서너 번 정도 다시 읽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다시 읽은 적이 없던 것 같다.

 

 

영화 '작은 아씨들'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개봉일: 2020년 02월 12일

장르: 드라마/로맨스/멜로 (미국)

감독: 그레타 거윅

주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로라 던, 티모시 샬라메, 메릴 스트립

 

별점: ★★★★☆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이렇게 어릴 적부터 너무 좋아하던 작품이다 보니, 작은 아씨들’이 영화로 개봉한다 했을 때 너무너무 반가웠다.

 

이런 장르 자체도 너무 좋아하는 데다가 출연하는 배우들까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보니 정말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다.

 

이 작품에 나와 같은 추억이 있는 엄마도 개봉을 기다렸던지라 같이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아침 일찍부터 영화관을 찾아갔는데, 상영관이 관람객으로 꽉 차있어서 정말 놀랐다.

 

요즘 우한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손님이 엄청 줄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

 

대부분 나와 엄마처럼 모녀가 영화를 보러 오거나 엄마 또래의 중년 여성들이 많았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에 대한 리뷰에 앞서 원작 ‘작은 아씨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작은 아씨들’의 원작자는 ‘루이자 메이 올컷(Louisa May Alcott)’으로 미국의 여성 작가이다.

 

작품은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내용은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네 명의 마치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다소 암울할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을 안고 있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그렇게 어둡지 않고 자매들, 특히 ‘조 마치’의 가족과 사랑, 이별, 우정, 자아의 성숙 등에 대해 그린 따듯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사실 ‘작은 아씨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명한 고전 소설이다 보니 과거에도 꾸준하게 영화로 제작되었었는데, 그중 유명했던 게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에 개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이었다.

 

엄마도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하고, 94년작을 본 사람들도 이때 작은 아씨들이 새로 개봉한 것보다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94년작 ‘작은 아씨들’을 보지 못해서 정확히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내가 상상했던 ‘조 마치’의 이미지는 시얼샤 로넌이 연기한 이번 작은 아씨들의 ‘조 마치’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이번 ‘작은 아씨들’은 ‘레이디 버드’의 감독이기도 한 ‘그레타 거윅’이 감독을 맡았다.

 

주연 배우들로는 첫째 ‘메그 마치’역에는 설명이 필요 없는 ‘엠마 왓슨’이, 둘째 ‘조 마치’역에는 영화 ‘한나’의 주연으로 유명하고 여러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연기 실력이 출중한 연기파 배우 ‘시얼샤 로넌’이 맡았다.

 

그밖에 셋째 ‘베스 마치’역은 ‘엘리자 스캔런이, 막내 ‘에이미 마치’역은 ‘플로렌스 퓨’가, 네 자매의 어머니인 ‘마미 마치’역은 이번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로라 던’이, ‘로리’역은 ‘티모시 살라메’, 그리고 네 자매의 ‘대고모’역할은 ‘메릴 스트립’이 연기했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작은 아가씨’들은 마치 가의 네 자매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주인공 ‘조’가 ‘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이라는 책으로 만들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는다.

 

자매의 가족 이야기, 각자의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 사회적 통념 또 베스와의 이별까지.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자매의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로 ‘작은 아씨들’의 내용 자체는 워낙 유명한지라 대략 이 정도로만 설명하겠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다음으로 영화의 연출 부분을 이야기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를 보며 내용보다 화면에 더 시선이 갔던 것 같다.

 

사실 내용 자체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에 좀 많이 헷갈렸다고나 할까.

 

영화의 흐름이 다소 난잡하게 느껴져 집중이 잘 안되었던 것 같다.

 

더불어 번역문제까지. 정말이지 번역이 너무 엉망이라 영화를 보면서 좀 많이 짜증 났었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앞서 말한 두 가지 문제가 내가 별점을 하나 뺀 이유인데, 이것들을 제외하면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화면 너무 다 마음에 쏙 들었다.

 

아, 결말은 좀 아쉽긴 했지만 원작의 내용을 바꿀 수는 없으니 그건 논외로 하기로 했다.

 

특히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가 ‘조 마치’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인데, ‘조 마치’를 너무 매력적으로 연기해서 정말 푹 빠져 본 것 같다.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시얼샤 로넌’이 원래 이런 느낌이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어느 정도냐 하면 내가 얼마 전에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역을 ‘시얼샤 로넌’이 연기했던 것이다.

 

그런데 난 같은 배우가 연기 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만큼 ‘조’와 ‘메리’의 연기가 확연히 달랐던 것이다.

 

눈썰미 좋은 엄마도 못 알아 봤을 정도니 말 다 했지.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영화 ‘작은 아씨들’은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힐링 영화였다.

 

명작이 괜히 명작이 아닌 느낌.

 

아름다운 화면과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 그리고 꿈과 가치관에 대해 여려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치고받고 싸우고 심각한 영화도 좋지만, 마음의 작은 위안을 얻고 싶을 때 이 영화를 찾아보길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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