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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올레’ 리뷰

by 쓰사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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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조합의 영화 ‘올레’.

 

이건 포스터를 보자마자 봐야겠단 생각부터 들었다.

 

세 사람 조합의 코미디 영화라니 당연한 것 아닌가?

 

 

영화 '올레' 포스터 [출처: Daum]

 

<올레>

 

개봉일: 2016년 08월 25일

장르: 코미디/드라마 (한국)

감독: 채두병

주연: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별점: ★☆☆☆☆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약 10분 후 난 내 선택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 2016년 영화 맞아?

 

박희순 캐릭터 왜 저래?

 

나 요즘 왜 이상한 영화만 자꾸 선택하지…….

 

하는 후회.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이 영화를 간단하게 압축하자면 음담패설로 시작해 찌질함으로 끝나는 영화다.

 

어찌 보면 영화 ‘스물’과 비슷한 느낌인데, 스물의 주인공들은 스무 살이니까, 어리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올레는 ‘서른아홉’이라는 곧 마흔인 아저씨들이 맨날 욕하고 음담패설하고 10대 20대 마냥 여자랑 한번 하고 싶다고 난리난리를 치니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박희순이라는 고급진 배우가 그 정점을 찍으니 말 다했지.

 

물론 박희순 배우만 두고 봤을 때는 신선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렇게 까지 망가진 역할을 한걸 나는 본 적이 없었으니.

 

굉장히 찌질한 또라이 연기를 나름대로 잘 소화해낸 것 같긴 하다.

 

신하균은 딱 신하균스러웠고, 오만석은 젠틀해 보였지만 어딘지 조금 느끼했다.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영화의 줄거리는 각자의 삶에 치여 살아가던 세 친구가 친한 형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들으며 시작한다.

 

잘 나가는 대기업 과장인 ‘중필(신하균)’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퇴 직전의 위기에 놓여있고, 케이블 뉴스 간판 아나운서인 ‘은동(오만석)’은 암에 걸려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려고 한다.

 

그리고 고시생 생활만 13년째인데 사시 폐지를 앞둔 ‘수탁(박희순)’은 삶의 목적을 잃고 자살하기 직전이다.

 

그런 그들에게 친한 형인 ‘병철(전배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오고 조문을 하기 위해 다 함께 제주도로 향한다.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하지만 정작 제주도에 온 목적은 잊고 스포츠카를 타고 제주도 게스트하우스를 돌며 일탈을 꿈꾸고, 그곳에서 만난 여자들과 이런저런 인연들을 맺는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첫사랑에 대한 회상도 하고, 서로의 처지도 솔직하게 알게 되면서 모두의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깨닫고 서로를 안타까워한다.

 

병철의 아버지 장례식이 끝이 나고, 중필과 은동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수탁은 제주도에 남는다.

 

중필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여자와 인연을 이어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줄거리라고 할 것도 없는 줄거리다.

 

보면서 이건 대체 무슨 영화일까 하는 생각만 들었으니까.

 

영화 ‘스물’의 중년 버전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엔 그들의 행동이 너무 저렴하고 별로 재미도 없다.

 

스물은 적어도 웃기기라도 했지.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그리고 사실 설정부터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게, 중필이 정말 잘 나가는 대기업 과장이 맞나? 싶은 거다.

 

뭐, 요즘 대기업 명퇴가 40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 능력 있고 잘 나가면 과연 명퇴 대상자에 올랐을까?

 

결혼을 하지 않아서, 가장의 절박함이 없어서 명퇴라는 설정은 좀 많이 억지인 것 같았다.

 

차라리 능력도 인정 못 받는 지질한 과장이면 모를까.

 

그리고 은동도 마찬가지다.

 

암에 걸린 환자라는 설정에다 와이프도 있고, 6살 난 아들도 있는데 친구들 따라 여자들이랑 시시덕거리기나 하고…….

 

하지만 보면서 제일 병맛이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수탁이다.

 

이놈은 죽겠다고 유서 쓰고 약까지 처먹더니, 사람이 죽어서 상갓집을 가는데 제주도에서 여자랑 자겠다고 아주 쌩 난리 부르스를 치는 변태다.

 

죽을 생각까지 했으면 곱게 소중한 사람들이랑 좋은 추억을 쌓으면 될 것이지, 여자에 미친놈 마냥 여자랑 자겠다고 뒷꽁무니만 쫓아다니고, 이딴 놈이 사시 패스 안 한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거기다 대놓고 어린 여자들만 찾아다니질 않나, 대사들도 하나같이 가관이었다.

 

‘여자들은 병신보다 짐승을 좋아해요.’

 

‘남자의 능력은 최음제 같은 거잖아요.’

 

무슨 2000년대 초반 영화도 아니고,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런 대사가 나온단 말인가?

 

거기다 여자의 신체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장면과, 세 친구가 기타를 치니 갑자기 여자들이 나와서 춤을 추는 장면은 무슨 B급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진짜 보는 내내 내가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는 거 맞아?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게 정말 남자들의 판타지, 로망이 될 일탈인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영화 '올레' 스틸컷 [출처: Daum]

 

이 영화가 개봉했을 즘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파티문화와 관련된 이슈들도 터졌다는데, 참 무슨 생각으로 감독이 이런 영화를 찍었으며, 배우들이 이런 대본을 선택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영화를 돈 내고 봤을 사람들이 불쌍했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 평점을 1점을 줬는지 이해가 됐다.

 

리뷰를 좀 흥분해서, 열 받아서 너무 앞뒤 없이 쓴 것 같지만, 그만큼 너무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영화라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아, 물론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디 보시려거든 혼자 보시길.

 

그저 유쾌한 영화인 줄 알고 가족들 앞에서 틀었다가는 ‘갑분싸’가 뭔지 여실히 경험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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