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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 ‘커런트 워’ 리뷰

by 쓰사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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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슨과 테슬라.

 

두 이름 모두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었다.

 

하나는 발명왕 에디슨으로, 하나는 자동차 회사 이름으로.

 

특히 테슬라는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테슬라의 간지 뿜뿜한 신형 전기차 리뷰를 시청했었기에 더욱 익숙한 이름이었다.

 

 

영화 '커런트 워' 포스터 [출처: Daum]

 

<커런트 워(The Current war)>

 

개봉일: 2019년 08월 22일

장르: 드라마 (미국)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종

주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니콜라스 홀트, 마이클 섀넌

 

별점: ★★★★☆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나 인물에 관한 이야기.

 

더욱이 ‘커런트 워’는 그 유명한 에디슨과 테슬라의 이야기라 들었기에 개봉하면 꼭 보리라 벼르고 있던 영화였다.

 

거기다 주연이 무려 우리의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귀요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아니던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토머스 에디슨’ 역을, 톰 홀랜드는 ‘사무엘 인슬’ 역을, 그리고 니콜라스 홀트는 ‘니콜라 테슬라’ 역을 맡았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조지 웨스팅하우스’라는 인물이다.

 

나는 이 영화가 에디슨과 테슬라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실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의 이야기라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테슬라의 존재나 역할 자체는 필연적이지만, 영화의 분량상 ‘테슬라’보단 '웨스팅하우스'의 비중이 더 큰 편이기 때문이다.

 

영화 ‘커런트 워’의 웨스팅하우스 역은 '12 솔져스(2018)'에 출연한 배우 ‘마이클 섀넌’이 맡았다.

 

 

영화 '아가씨' 현장 스틸컷 [출처: Daum]

 

 

또 ‘커런트 워’의 영화 소개 글을 보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이 영화의 촬영감독이 다름 아닌 ‘정정훈’ 감독이라는 점이다.

 

‘정정훈’ 감독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 ‘신세계’, ‘아가씨’, ‘it’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작품들을 여럿 촬영한 경력이 있는 유능한 촬영감독이다.

 

영화 ‘스토커(2012)’를 기점으로 할리우드 작품 제작에도 활발히 참여한 감독이기도 하다.

 

‘쿼런트 워’의 메가폰을 잡은 ‘알폰소 고메즈-레종’ 감독과는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2015)’라는 작품에 이어 두 번째 함께하는 작품이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줄거리를 소개하기 앞서, 영화의 역사적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역사적 배경 자체가 영화의 스포일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영화는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류 전쟁’이라 불리는 사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약간의 각색과 영화적 해석이나 사건이 가미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감독이 역사적 고증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해지며, 실제로 영화 관람을 하면서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을 신경을 쓴 게 눈에 보였다.

 

이러다 보니 역사적 사실 자체가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는 상황이고, 영화 자체도 굉장히 사실적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나처럼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갖고 영화를 보는 걸 추천한다.

 

내용을 다 알고 있어도 흥미가 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고, 오히려 내용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토머스 A. 에디슨' [출처: Wikipedia]

 

 

먼저 ‘토머스 A. 에디슨’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이다.’

 

‘성공은 열심히 노력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천재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재능 있는 사람일 뿐이다.’

 

모두 그가 남긴 명언들이다.

 

에디슨의 명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상당한 노력파였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자, 발명가보다는 사업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물론 그가 발명해낸 발명품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 그것을 상용화시키고 그리하여 종국에 이름을 남긴 자는 결국 ‘에디슨’이 되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에디슨의 발명품을 과연 그가 최초로 개발하고 창조해낸 것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가장 큰 예시가 바로 백열전구이다.

 

많은 사람들이 백열전구 하면 에디슨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는 전구가 상업적 가치가 있게끔 보완을 했을 뿐, 에디슨이 백열전구 자체를 발명한 건 아니라고 한다.

 

그 사실은 에디슨의 비서인 ‘인슬’의 대사를 통해 영화에서도 나온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백열전구도 사장님이 만든 건 아니잖아요.’

 

이처럼 그의 수많은 발명 가운데 많은 것들이 다른 사람이 취득한 특허품들을 개선한 것들이다.

 

에디슨의 발명들이 전례 없고 획기적이었던 건 아니라는 거다.

 

또한 에디슨의 신념 중 하나가 사업적으로 유망하지 못한 발명은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니, 그가 얼마나 상업적 가치에 집착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미국 기업 ‘제너럴 일레트릭(General Electric)’이 바로 에디슨의 전기조명회사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을 모체로 성장한 기업이다.

 

 

'니콜라 테슬라' [출처: Wikipedia]

 

다음으로 에디슨과 함께 거론되는 이름이 바로 ‘니콜라 테슬라’ 일 것이다.

 

흔히들 알고 있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상호가 바로 ‘니콜라 테슬라’에서 따온 것이다.

 

오스트리아 제국, 현 크로아티아 이민자 출신인 미국의 발명가, 기계공학자,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테슬라.

 

그는 어릴 적부터부터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던 소위 말하는 천재였으며,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교류 시스템의 기초를 형성하며 2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테슬라와 에디슨의 인연은 테슬라가 에디슨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시작되는데, 이 부분은 영화에서도 나오는 부분이다.

 

상업적 가치에 집중하며 특허권을 두고 치열한 분쟁을 이어왔던 에디슨과는 달리 테슬라는 사업적으로 순진한 면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손해도 많이보고, 사기도 당하는 등 제 능력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한때, 웨스팅하우스와 손을 잡으며 꽤 많은 돈을 벌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되는 실험과 사고로 그의 재정은 바닥을 드러내게 되고, 결국 그는 노년에 호텔방을 전전하며 가난한 생활을 하다 돈 한 푼 없이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테슬라는 시대를 앞서며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을 알린 타고난 천재 과학자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미국의 발명가이자 웨스팅하우스의 창업주인 ‘조지 웨스팅하우스’.

 

영화 ‘쿼런트 워’에서 테슬라보다 더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다.

 

그 이유로는 에디슨과 ‘전류 전쟁’을 치른 진짜 라이벌이며, 교류 전기를 상용화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철도용 공기 브레이크를 개발한 사람으로, 대형 육상교통수단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후에 테슬라와 함께 손을 잡고, 테슬라가 교류 전기 발전기를 만들어내면서 에디슨과의 싸움에서 승리, 현대 사회 전기 보급망의 표준이 되었다.

 

현대에 와서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설립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는 원자력 발전소로 사업분야를 전환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일본 ‘도시바’에 인수되었고, 이후 일본에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고, 도시바 또한 시장에서 밀리면서 2018년 웨스팅하우스를 처분해 결국 유명무실해진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가 되겠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영화의 줄거리는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의 ‘전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당대 최고의 발명가로 추앙받으며 명성과 인기를 얻던 에디슨은, 자신이 만든 전구를 밝힐 전기 사업에 뛰어든다.

 

웨스팅하우스는 에디슨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며 그를 집으로 초청하지만 바람을 맞고, 그는 직접 에디슨에 맞서며 전기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에디슨이 직류전기의 보급으로 점차 자신의 고객들을 확보해나갈 때, 웨스팅하우스는 교류 전기에 주목하고 개발에 힘을 쓴다.

 

웨스팅 하우스가 교류 전기로 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얻자, 에디슨은 기자들을 불러 교류 전기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교류 전기는 재봉틀 바늘 하나도 움직이게 하지 못하며, 무엇보다 아주 위험한 전기라고 말이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그러면서 에디슨은 교류 전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동물들을 감전사시켜 죽게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에 대한 사고가 일어나질 않으니, 여론은 값싸고 효율적인 교류 전기에 유리하게 돌아간다.

 

그렇게 야금야금 웨스팅하우스에게 고객들을 뺏겨가던 때,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교류 전기를 개발하던 개발자가 실수로 감전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웨스팅하우스는 파산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에디슨은 웨스팅하우스에게 인수합병 제의를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이를 거절한다.

 

한편, 에디슨의 밑에서 일하던 ‘테슬라’는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에디슨이 처음 약속했던 말을 지키지 않자 에디슨의 회사를 나와버린다.

 

그리고 직접 회사를 차리지만, 사기를 당하고 모든 특허권을 뺏긴 채 호텔을 전전하던 중 누군가가 테슬라를 찾아온다.

 

그는 다름 아닌 웨스팅하우스였고, 웨스팅하우스는 테슬라에게 교류 전기 발전기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가 손을 잡자 초조해진 에디슨은 결국 ‘사람을 해치는 발명은 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깨고, 단지 웨스팅하우스를 망하게 할 목적으로 교류 전기로 사형집행에 쓰일 ‘전기의자’를 만들어내고 만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이렇게 악의적으로 모함하는 에디슨을 가만두지 않고, 이번엔 좀 더 적극적으로 진실을 규명하며 역공한다.

 

결국 에디슨은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투자자이자 금융업자인 ‘모건’에 의해 사장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고, 설상가상 시카고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점등 계약까지 웨스팅하우스에게 뺏기게 되며, 사실상 에디슨은 ‘전류 전쟁’에서 패배하게 된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영화를 보면서 어려운 용어들과 긴 자막에 보는 내내 조금 허덕였던 것 같다.

 

막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없어 조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나는 에디슨에 대한 새로운 내용에 정말 흥미롭게 봤던 영화였다.

 

마냥 위인인 줄만 알았던 에디슨인데, 이런 사람이었다니…… 나름 좀 충격이기도 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내용들을 좀 더 알고 봤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는 생각도 했고.

 

아, 내용은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별로인 건 아니었다.

 

영상미나 OST도 좋았고, 배우들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웨스팅하우스 역을 맡은 ‘마이클 섀넌’이 뭔가 매력적으로 나와서 계속해서 눈길이 갔다.

 

하여튼, 다큐멘터리나 잔잔한 영화를 잘 보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만족할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이 사건의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알고 보길 추천한다.

 

아는 만큼 재밌는 영화인 것 같으니 말이다.

 

 

영화 '커런트 워' 스틸컷 [출처: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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