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구매 및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올여름, 집에서 쓰던 청소기가 고장이 났다.
작년에 산 유선 청소기였는데, 가벼워서 샀건만 정말 가볍게 날아다니다 망가져 버렸다.
그렇게 정전기 포로 연명하던 어느 날 도저히 못 참겠어서 엄마한테 청소기를 장만하자고 했다.
여러 청소기를 두고 고민을 하던 차에, 그래도 대세는 무선 청소기가 아니냐며 우리도 한 번 써보자 싶어 열심히 무선청소기 모델을 알아보고 비교 분석했더랬다.
유튜브에서 온갖 무선청소기 비교 영상부터 시작해서 블로그까지 샅샅이 뒤졌다.
맘 같아서는 코드 제로나 다이슨을 사고 싶었지만 가격대가 어마어마했기에(1년 만에 망가뜨린 청소기 가격은 고작 10만 원이었다.) 일단 제외하고, 무선청소기를 처음 써보는 거라 맛보기로 가성비 좋다는 저가형 무선청소기 위주로 찾아보았다.
그러다 두 가지 후보군으로 좁혀졌는데, 바로 샤오미 드리미 V9과 ‘로이드미 F8E’였다.
사실 이 중국산 제품 두 개 말고도 엄청 다양한 저가형 제품들이 있긴 했는데, 내가 세운 기준에 가장 가까웠던 건 앞서 말한 두 모델뿐이었다.
구매에 앞서 내가 세운 기준은 이랬다.
1. 흡입력이 좋을 것.
2. 어느 정도 내구성은 보장될 것.
3. 디자인이 예쁠 것.
일단 첫 번째 기준을 넘는 제품은 저가형 무선청소기 중에선 샤오미와 로이드미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다.
다른 건 생각보다 흡입력이 약해 보였고, 좀 괜찮다 싶으면 역시 가격대도 올라갔다.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사실 대부분의 저가형 무선 청소기로 유명한 것들은 다 중국산 제품들 뿐이라 다 고만고만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샤오미 제품은 몇 가지 써본 적이 있어서 그나마 좀 신뢰가 갔다.
아, 참고로 로이드미는 자동차 부품 관련한 샤오미의 자회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디자인.
이건 다른 건 다 제치고 압도적으로 로이드미와 샤오미가 1순위였다.
그렇게 샤오미 드리미와 로이드미 제품을 한참 저울질했는데, 아무래도 샤오미보다 로이드미 제품이 디자인적으로 더 실용적인 것 같았고, 심지어 가격도 몇만 원 더 저렴해 결국 로이드미 F8E 제품으로 최종 결정을 했다.
박스에 로이드미 마크가 귀엽다.
제품은 오픈마켓에서 구매대행으로 구매했다. 가격은 15만 원대.
주문하고 통관될 때까지 며칠 안 걸렸던 것 같다. 벌써 4개월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왔다고 느꼈던 거 같다.
두둥. 겉 박스를 해체하면 속 박스가 나온다. 이게 본체 박스이다.
그림만 봐도 나 청소기요 하는 것 같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구성품들이 잘 포장되어 있다.
저가형 제품인데, 생각보다 포장이 꼼꼼하게 잘되어 있어서 놀랐다.
대륙의 실수라더니…… 제법이야.
로이드미 F8E의 구성품이다.
차례대로 본체, 메인 헤드, 거치대, 충전기, 여분 필터, 이불 케어용 미니 헤드, 기타 흡입 툴, 관(?)이다.
다 꺼내보고 생각보다 괜찮은 품질에 놀랐다.
마감도 별로 엉성하다는 생각도 안 들고, 무엇보다 실물로 본 청소기가 너무 예뻐서 2차 놀람.
청소기 먼지통 부분이다. 이렇게 따로 완전 분리가 가능해 물로 세척도 가능하다.
먼지통을 분리할 때는 먼지통 쪽의 버튼을 누르고 분리시켜주면 된다.
청소기에 다시 낄 때는 이렇게 다시 조립한 뒤,
이렇게 필터까지 장착한 후 본체와 다시 연결해주면 된다.
전부 조립한 모습이다.
원래 사진이 이보다 더 많았는데, 내가 모르고 다 삭제한 것 같다.
청소기를 돌려보며 생각보다 견고하고 다시 생각해도 예쁜 모습에 감탄의 연속이었다.
이건 진정 대륙의 실수가 맞는 것 같다며 엄마랑 계속 우와우와 했다.
조립할 때 좀 빡빡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유격도 없고 흔들림 없이 짱짱한 느낌을 주었다.
작동은 전원 버튼을 꾹 누르면 작동하고, 시작할 때는 일반 모드로 작동하다가 전원 버튼이나 파워 버튼을 짧게 눌러주면 파워모드로 돌아간다.
완충 후 일반 모드로 약 40분, 파워모드로 약 10분 정도 작동이 가능한 것 같다.
흡입력은 아무래도 유선 진공청소기보다는 못하겠지만,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먼지나 머리카락 정도는 일반 모드로도 충분히 잘 흡입한다.
우리 집은 50평형대인데, 4개월간 사용하면서 이 청소기 하나로 집안 전체를 청소하는데 배터리가 모자랐던 적은 없다.
다만, 파워모드는 풀로 사용 시 10분보다 못쓰는 것 같으니, 일반 모드로 청소하다 간혹 잘 못 먹는 먼지가 있을 경우 파워모드를 잠깐씩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 사실 일반 모드로도 웬만한 먼지나 머리카락 쓰레기는 다 먹는다.
아, 그리고 메인 헤드 브러시도 전기로 돌아가는 아이다 보니 간혹 커튼 자락, 바닥에 굴러다니던 케이블을 먹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또 기가 막히게 동작을 멈춰주니 좋다. 무언가에 걸려서 청소기가 멈추면 전원 버튼으로 청소기를 껐다 다시 키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약 4개월간 사용하면서 무선 청소기의 신세계를 맛보게 해 준 로이드미 F8E.
쓰다가 중간에 강아지가 쉬야를 싸놓은 걸 못 보고 청소기를 돌리는 바람에 메인 헤드 브러시가 오줌을 먹은 적이 있었다.
다행히 모터까지 물이 들어간 건 아니었지만, 내가 또 오줌에 젖은 메인 헤드 브러시를 닦겠다고 아무 생각 없이 물로 헹궜다가 메인 헤드에도 전기가 들어온다는 걸 깨달은 거다.
부랴부랴 물기를 털어내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쇼를 했다. 다행히 며칠간 안 쓰고 바싹 말리니 지금은 잘 돌아가기는 하는데, 사실 아직도 좀 불안 불안하다. 이러다 완전 맛탱이 갈까 봐.
하여튼, 청소기가 너무 하얘서 막 쓰다 보니 지금은 좀 거지꼴이 되었지만, 정말 엄청 만족하며 사용 중인 녀석이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퀄리티, 이만한 성능의 무선청소기가 있을까 싶다. 더구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다이슨보다도 이 제품이 더 마음에 든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중국 제품이다 보니 에이에스나 부품 조달과 같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쓰다가 망가지면 버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처럼 무선청소기를 써본 적이 없어서 한번 경험해 보고는 싶은데 다이슨이나 코드 제로 같은 비싼 청소기는 엄두가 안 난다 싶다면 로이드미 F8E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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