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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도

[카페] 제주/제주시 한라수목원 근처 감성 티(Tea) 카페 ‘우연못’ 방문 후기

by 쓰사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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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방문 및 구매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맛있게 흑돼지로 배를 채우고 찾은 곳은 유튜브에서 본 한 찻집이었다.

 

원래는 예쁜 카페를 가려고 했었는데 기름진 고기도 잔뜩 먹었겠다 유튜브에서 보고 반해서 꼭 가고 싶었던 찻집으로 향했다.

 

찻집 하면 보통 전통적인 느낌의 뭔가 올드 한 찻집이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제주 티(Tea) 하우스 ‘우연못’은 딱 요즘 유행하는 인스타 감성 카페 느낌이었다.

 

 

 

 

티(Tea) 카페 ‘우연못’의 위치는 제주시의 한라수목원 근방이다.

 

조금 굽이굽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곳인데, 나 같은 경우 렌터카 네비로는 나오지 않아 스마트폰 네비 어플로 찾아갔다.

 

도착하면 ‘아름다운 집 연우네’라는 한정식집을 먼저 발견하게 되는데, ‘우연못’은 같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집 연우네 옆으로 계단이 난 곳을 보면 이렇게 정갈하고 소담한 간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계단에 놓인 화분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우연못이 나온다.

 

 

 

 

우연못의 내부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약간 동양적이면서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우연못은 규모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곳이지만, 작은 룸부터 시작해서 입식, 6인 이상 좌석, 바 등등 다양한 좌석들을 마련해놔서 선택의 폭이 넓은 곳이다.

 

깔끔한 화이트 우드 톤의 조합으로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카페 같지만 우연못의 주 메뉴가 ‘차’인만큼 차과 관련된 소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차를 우리는 티포트, 다기, 찻잎 등 소소하게 구경할 거리도 많다.

 

 

 

우연못의 메뉴다.

 

티 카페인 만큼 메뉴는 대부분 차(Tea)와 관련된 것들이고,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메뉴는 거의 없으나 차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익숙한 밀크티도 마련되어 있어 입맛에 맞는 메뉴 하나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혹시 차에 대해 잘 몰라서 고르기 힘들다면, 사장님이나 직원분께 추천해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입맛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 주실 것이다.

 

이런 단품 메뉴 이외에 이곳 우연못 만의 독특한 코스 메뉴가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우연못 티 코스’다.

 

 

 

 

‘우연못 티 코스’ 또한 유튜브에서 보았던 거다.

 

티 코스라는 이름처럼 우연못만의 블렌딩 티 3종류를 시음하고 간단한 다식을 먹을 수 있는 코스다.

 

보통 레스토랑 같은 데서 코스요리를 먹어보긴 했어도, 이렇게 찻집에서 코스를 즐긴다는 게 흔치 않은 경험인 것 같아서 1초의 고민도 안 했던 것 같다.

 

가격도 1만 원으로 단품을 즐기는 것에 비해 크게 비싼 편이 아니다.

 

티 코스는 다른 좌석이 아닌 카운터가있는 바에서 즐길 수 있다.

 

 

 

티 코스가 바에서 진행되는 이유는 직접 고른 차를 우연못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시기 때문이다.

 

바에 앉으면 이렇게 찻잎 샘플을 보여주시는데, 차의 종류가 꽤 다양해서 단 세 가지만 고르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직접 향을 맡아 볼 수도 있고, 취향에 맞는 차를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기도 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대로 ‘호지차’를 골랐고, 상큼한 맛을 좋아하는 엄마는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한 ‘에너지 베리’와 ‘나이트 오브 곶자왈’을 골랐다.

 

정말 좋았던 게, 내가 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차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는데, 사장님이 차에 대해 궁금한 점부터 제조과정 그리고 재료대에 대한 설명까지 조곤조곤 너무 친절하게 말해주셨다.

 

그냥 차만 마시는 게 아니라 바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불편하고 어색해하던 엄마도 이내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시며 좋아하셨다.

 

 

 

처음 마셨던 ‘호지차’.

 

녹차를 생각하면 보통 ‘세작’을 떠올리는데, 세작이 좋은 잎들로 만든 고급차라면 호지차는 그런 세작 잎들을 제외하고 남은 녹차를 여러 번 볶아 그 풍미를 더한 것이라고 한다.

 

나도 세작은 알고 있었지만 호지차가 이런 건 줄은 이때 처음 알았다.

 

 

 

호지차를 내리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이렇게 하나하나 차를 내려주시는데, 차 하나당 두세 번 정도를 우려 주신다.

 

 

 

호지차의 맛은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었다.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떫지 않아 깔끔했다.

 

같이 차를 마신 엄마도 차가 너무 맛있다며 감탄하셨다.

 

 

 

 

다음은 ‘에너지 베리’.

 

우연못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한 차라고 하셨다.

 

우연못에서는 매월 새로 블렌딩한 차를 시음하는 시음회가 있다고 했는데, 제주에 살았다면 매번 챙겨 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조롱박 거름망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 한 장 찍었다.

 

각각 다른 차를 내릴 때마다 새로운 다기로 내려주시고 마시던 컵도 차가 바뀔 때마다 세척해 주셨다.

 

 

 

 

에너지 베리는 딸기 향이 아닌 진짜 말린 딸기가 들어간 차라 상큼했다.

 

이름처럼 노곤했던 몸이 빠짝 정신 차려지는 맛이랄까.

 

 

 

그 사이 다과도 내어주셨는데, 단호박 케이크, 약과, 아몬드, 말린 귤이 나왔다.

 

아몬드는 뭔가 맛을 입힌 아몬드 같았고, 말린 귤도 맛있었다.

 

약과는 정말 유명하신 분이 만든 약과를 선물 받으신 거라고 하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호박 케이크가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서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프리의 케이크라고 하는데 정말 맛있다. 단품으로도 판매하니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차를 어느 정도 마시고 있으니 밖에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날이 갠 듯해 좋아했는데, 섬의 날씨가 그새 변덕을 부렸다.

 

사실 엄청난 눈보라를 해치고 서귀포 쪽으로 넘어갈 때는 바짝 긴장하며 갔지만, 우연못에서 차를 마시는 동안에는 밖에 눈보라가 이는 것조차 고즈넉해 너무 행복했다.

 

 

 

작고 귀여운 다기들이 보기 좋았다.

 

모든 게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는 게 주인의 성격을 짐작하게 했다.

 

 

 

 

카페 한쪽에는 이렇게 찻잎과 다기들을 살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블렌딩 티는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거니 기념품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중량 단위로 파는 것도 있었고, 1회분씩 포장되어 있는 것들도 있었다.

 

나도 사고는 싶었는데 가격이 그렇게 착한 것은 아니라 그냥 포기했다.

 

 

 

카페 화장실 앞의 아기자기한 소품들.

 

화장실도 넓고 쾌적해 이용하기 좋았는데, 변기 수압이…… 문제가 있어 좀 당황했다.

 

 

 

 

엄마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있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차를 내릴 차례가 되었다.

 

마지막 차는 ‘나이트 오브 곶자왈’.

 

곶자왈의 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차라고 했다.

 

 

 

세 번째 차다 보니 너무 물배가 찼다.

 

천천히 마시고 싶어서 자리를 옮기고 싶다고 했더니 이렇게 따로 차를 우려서 가져다주셨다.

 

단호박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같이 파는 레몬 케이크의 맛도 궁금해 하나 주문해보았다.

 

레몬 케이크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단호박 케이크가 훨씬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며 괜찮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와보니 더욱 만족스러웠던 ‘우연못’.

 

번잡한 관광지의 느낌에서 벗어나 느린 여유와 함께 힐링을 할 수 있었던 곳이다.

 

단조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 꼭 한 번 찾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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